‘사법부 무력화’ 맞선 이스라엘 女 검찰총장 [지금,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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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은 두렵지 않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법부 무력화' 입법을 거듭 비판해 온 갈리 바하라브미아라 검찰총장(64·사진)이 극우 정권의 폭주를 제어하는 '소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즉 친팔레스타인 성향이 아닌 그조차 사법부 무력화 법안을 문제 삼을 정도로 네타냐후 정권이 극우 일변도의 정책을 펴고 있다는 비판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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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받는 총리가 개편추진은 불법
해임해도 두렵지 않아” 소신 발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법부 무력화’ 입법을 거듭 비판해 온 갈리 바하라브미아라 검찰총장(64·사진)이 극우 정권의 폭주를 제어하는 ‘소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해 2월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에 의해 여성 중 최초로 검찰수장에 올랐다. 같은 해 말 세 번째 집권에 성공한 네타냐후 총리가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라도 국회 과반(61석)의 동의가 있으면 뒤집을 수 있고, 대법관 추천위원회의 인사 또한 대거 친정부 인물로 채우는 사법부 무력화 법안을 강행하자 줄곧 제동을 걸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5일 이스라엘 대법원은 올 7월 네타냐후 내각이 통과시킨 사법부 무력화 법안의 적법성을 따지는 첫 번째 심리를 예정됐던 7일에서 19일로 연기했다. 관행대로라면 검찰총장이 정부를 대리해 “이 법안이 적법하다”는 점을 법원 측에 설명해야 하는데 바하라브미아라 총장이 “정부 대리인으로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그는 현직 총리 최초로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구속을 막기 위해 이 법안을 강행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수차례 “재판을 받고 있는 현직 총리가 사법부 개편을 추진하는 건 불법” “총리가 나를 해임해도 두렵지 않다”며 강도 높은 소신 발언을 이어왔다. 일부 극우 의원들이 검찰총장의 권한을 축소하는 법안을 내며 자신을 압박하고 있지만 굴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검찰총장 한 사람의 힘으로 이 법안 자체를 무효화하긴 쉽지 않지만 정부 일원인 그가 이 사안을 꾸준히 비판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여론의 지지가 높다.
1959년생인 바하라브미아라 총장은 텔아비브대에서 법학 전공으로 학·석사 학위를 땄다. 1985년 검찰에 입문했고 정보요원 출신의 남편과 세 자녀가 있다. 텔아비브 지방검찰청에 재직할 당시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 정부의 불법 행위를 문제 삼는 소송을 내자 정부를 대변하며 소송 기각을 이끌어냈다. 즉 친팔레스타인 성향이 아닌 그조차 사법부 무력화 법안을 문제 삼을 정도로 네타냐후 정권이 극우 일변도의 정책을 펴고 있다는 비판이 상당하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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