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너무 많아” 뉴욕 소매점 치약 진열대에 자물쇠 [김현수 특파원의 뉴욕 현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5일 미국 뉴욕시 편의점 CVS. 유리문이 잠긴 진열대에 6.59달러짜리 치약과 보디클렌저, 비누 등이 놓여 있다.
절도범이 치약이나 세제 같은 소비재를 훔쳐 가는 이유는 이 생필품을 되파는 암시장이 커지기 때문이다.
마약중독자에서 작가로 변신한 재러드 클릭스타인 씨는 최근 일간 뉴욕포스트 기고에서 "하루치 헤로인을 사려면 350달러(약 47만 원)가 필요했다. 훔친 물건(을 넘기고 받는) 수수료 10∼20%를 챙기기 위해 치약, 비누를 쓸어 담았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생계형 범죄 넘어 ‘블랙마켓’ 거래
샌프란시스코, 매장 앞 경찰 배치
CVS뿐 아니라 뉴욕 전역 주요 소매업체 월그린, 타깃도 진열대에 잠금장치를 달고 있다. 소비자가 불편해 발길을 끊어 판매가 줄더라도 도둑질을 피하는 게 낫다고 본 것이다. 전미소매유통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도둑맞은 물품 비용은 945억 달러(약 126조 원)였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 전화 회견에서 “올 1∼5월 우리 매장에서 폭력적인 도난 사건이 12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절도범이 치약이나 세제 같은 소비재를 훔쳐 가는 이유는 이 생필품을 되파는 암시장이 커지기 때문이다. 마약중독자에서 작가로 변신한 재러드 클릭스타인 씨는 최근 일간 뉴욕포스트 기고에서 “하루치 헤로인을 사려면 350달러(약 47만 원)가 필요했다. 훔친 물건(을 넘기고 받는) 수수료 10∼20%를 챙기기 위해 치약, 비누를 쓸어 담았다”고 말했다. 생계형 범죄를 넘어 조직적으로 생필품을 거래하는 ‘블랙마켓’이 확산된다는 의미다.
미 대형마트 체인 자이언트는 수도 워싱턴 우범지대인 워드 8 점포에서 콜게이트 치약, 타이드 세제, 애드빌 진통제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생필품 암시장에서 인기 높은 이 제품들 대신 재판매 가치가 낮은 자체제작(PB) 상품으로 채워 절도를 막아보겠다는 고육책이다.
플래시몹처럼 수십 명이 명품 매장이나 백화점을 터는 사건도 급증해 경찰이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범죄율이 높아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핵심 상업지구인 유니언스퀘어의 루이뷔통을 비롯한 고급 매장 앞에 경찰 두세 명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 中총리 앞에서 “北 노동자 해외송출 차단 협력해 달라”
- 尹 “혁신에 국경 없어…도전과 혁신적 아이디어 뒷받침할 것”
- 출소한 김만배 “尹, 수사무마 영향력 있는 위치 아니었다”
- 방통위, ‘가짜뉴스 근절 TF’ 가동…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추진
- 박민식 “백선엽 친일이면 文 부친도 친일파냐” 발언에 文측 명예훼손 고발
- 한 총리, 野의원들 향해 “공부 좀 하세요, 여러분”…이유는?
- 野용인시의원 8명, 술 수십병 갖고 말레이 입국하다 공항서 적발
- [단독]‘일 안하는’ 고참 경감 걸러낸다…경찰청, 지구대-파출소 감사
- 김한길 “고립은 개인 문제 아니라 사회적 문제”…전국민 실태조사 제안
- EU, ‘빅테크 특별규제’ 삼성 제외…애플·구글 등 6개사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