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예고’ 피의자에 가짜 경찰계정 판 30대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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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소속을 사칭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살인 예고 글을 올렸다가 검거된 피의자에게 계정을 판매한 30대 남성이 붙잡혔다.
이 남성은 존재하지 않는 이메일로 블라인드 계정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낸 후 대기업과 정부, 경찰 등의 허위 계정 100개를 만들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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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등 사칭자에 5만원씩 판매
경찰청 소속을 사칭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살인 예고 글을 올렸다가 검거된 피의자에게 계정을 판매한 30대 남성이 붙잡혔다. 이 남성은 존재하지 않는 이메일로 블라인드 계정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낸 후 대기업과 정부, 경찰 등의 허위 계정 100개를 만들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국은 1일 A 씨(35)를 정보통신망법상 침입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그는 2023년 6월 말부터 한 달 동안 삼성·LG·SK 등 대기업과 교육부 등 공공기관 소속으로 표시되는 계정 100개를 만들어 판 혐의를 받는다. 여기에는 살인 예고 글을 올린 계정을 포함해 경찰청 계정도 3개 포함됐다.
블라인드에 가입하려면 소속 회사나 공공기관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블라인드 측이 해당 이메일로 보낸 메일을 열어 인증해야 한다. 그런데 A 씨는 이직하려는 회사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블라인드 계정을 구하던 중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이메일 주소를 입력한 후 보조 인증 수단을 활용해 블라인드 계정을 생성하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한다.
A 씨는 100명에게 계정당 4만, 5만 원씩 받고 팔아 500만 원가량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금은 허위 이메일 주소로 블라인드에 가입하지 못하게 시스템이 바뀐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A 씨로부터 블라인드 경찰 계정을 사들인 후 지난달 21일 “오늘 저녁 강남역 1번 출구에서 칼부림한다. 다 죽여버리겠다”는 글을 올린 30대 직장인 B 씨를 검거했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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