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부상→산초 항명→안토니 폭행 혐의...‘11위’ 맨유, 초반부터 너무 시끄럽다
[포포투=가동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시즌 초반 악재가 겹쳤다.
맨유는 지난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선임하면서 암흑기를 벗어나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했다. 텐 하흐 감독은 자신이 지도했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안토니 등을 영입했다. 월드클래스 선수를 데려오기도 했다. 라파엘 바란, 카세미루를 품었다. 맨유의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맨유는 리그를 3위로 마무리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성공했다. FA컵에선 비록 맨체스터 시티에 패하긴 했지만 결승까지 올라갔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선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꺾으며 6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여름 필요한 부분의 보강까지 이뤄졌다. 후방에서 안정감이 떨어진 다비드 데 헤아를 보내고 빌드업에 강점이 있는 안드레 오나나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고민 거리였던 스트라이커 보강은 라스무스 회이룬으로 채웠다. 공격에 창의성을 더해줄 수 있는 메이슨 마운트까지 데려왔다.
하지만 현재 순위는 11위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뼈아팠다. 7,200만 파운드(약 1,220억 원)의 거액을 주고 데려온 회이룬은 부상으로 4라운드가 돼서야 교체로 모습을 드러냈다. 마운트, 라파엘 바란, 루크 쇼, 타이럴 말라시아 등이 부상으로 빠졌다. 특히 왼쪽 풀백이 모두 부상 당하며 디오구 달롯이 빈자리를 채워야 했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빅토르 린델로프는 4라운드에서 부상이 의심돼 경기장을 떠나기도 했다.
맨유는 경기력적으로 아쉬웠다. 경기를 주도하기보단 역습 위주의 플레이가 자주 나왔다. 맨유의 선수 면면을 봤을 때 어울리지 않는 경기력이었다. 울버햄튼, 노팅엄 등의 팀들과 경기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노팅엄과 경기에선 4분 만에 2골을 헌납하기도 했다.
경기 외적으로도 시끄러운 상황이다. 맨유는 4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4라운드에서 아스널에 1-3으로 패배했다.
이날 산초는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훈련을 지켜본 끝에 산초를 선택하지 않았다. 맨유에서는 매일 일정한 수준을 요구하고, 거기에 맞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 산초를 선택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에 산초는 자신의 SNS를 통해 텐 하흐 감독의 인터뷰를 반박했다.
산초는 “제발 모든 것을 믿지 마라.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말을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주 훈련을 매우 잘했다. 이번 경기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나는 오랫동안 희생양이었다. 나는 웃으며 축구를 하고 팀에 기여하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배지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다”라고 전했다.
텐 하흐 감독과 산초의 갈등이 가라앉기도 전에 안토니의 폭행 문제가 대두됐다. 안토니의 전 여자친구인 가브리엘라 카발린은 안토니의 폭행을 주장했다. 카발린 측에 따르면 안토니가 위협적인 메시지로 협박을 했고 카발린은 자택에 감금시켰다. 게다가 수차례 폭행을 행사했다고 이야기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브리프'에 따르면 맨유와 대리인들은 해당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해졌다.
맨유는 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안토니에 대한 폭행 혐의를 인정하고 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추가 정보가 있을 때까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주장들과 그에 따른 보도가 학대 생존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맨유가 초반부터 경기 내외적으로 시끄럽다. 맨유는 이번 시즌 UCL, FA컵 등 많은 대회를 병행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팀의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지 않으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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