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짝' 잰슨의 부상, 류현진 '뉴페이스'와 배터리 호흡…'우타자 7명 배치' OAK 상대 4연승 도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전담포수' 대니 잰슨을 잃은 가운데 타일러 하이네만이라는 '뉴페이스'와 호흡을 맞춘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 토미존 수술을 받은 뒤 1년 이상의 긴 공백기를 깨고 지난달 2일 메이저리그 마운드로 돌아온 류현진. 복귀전에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5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맞는 등 4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오랜 재활을 마치고 마운드로 돌아온 첫 경기였던 만큼 결과의 아쉬움보다는 '건강'하다는 것이 더욱 반가웠다.
류현진이 '제 폼'을 되찾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두 번째 등판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무려 97.7마일(약 157.2km)의 강습 타구에 무릎을 강타 당하면서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가는 불운을 겪었지만, 3이닝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고, 4이닝 '노히트'로 경기를 매듭지으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이후에는 승승장구의 연속이었다.
구속은 토미존 수술을 받기 전보다 떨어져 있었던 류현진이지만, 애초에 구속과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타입은 아니었던 만큼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시카고 컵스전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신시내티 레즈, 다시 만난 클리블랜드까지 세 경기 연속 5이닝 2실점으로 역투하면서 파죽의 3연승을 질주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다.
가장 최근 등판의 경우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이후 가장 고전했던 구장 중 하나였던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섰는데,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5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실점(2자책)으로 최소 실점 경기를 선보였고, 또다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불펜이 동점을 내주게 되면서 류현진은 승리를 아쉽게 놓치게 됐다.
그래도 수확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온 뒤 단 한 번도 6이닝 투구를 펼치지는 못했지만, 5이닝은 확실하게 막아줄 수 있다는 것을 그동안의 경기를 통해 증명했고, 자신이 등판한 6경기에서 토론토가 5승을 수확하면서 '승리의 아이콘'의 이미지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냈다.
직전 등판에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던 만큼 류현진은 다시 한번 4연승에 도전한다. 현재 토론토는 3연승을 달리고 있고,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에 랭크돼 있지만, 팀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주전' 맷 채프먼과 보 비셋, 그리고 '전담포수' 대니 잰슨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류현진이 맞붙게 된 이번 상대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최약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주축 선수들이 빠져있는 최악의 상황이지만,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이번에는 승리와 함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까지 노려볼 수 있다. 통산 오클랜드전의 성적은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높은 편이지만, 승리와 연이 많았다.
이날 류현진이 상대하는 오클랜드는 잭 겔로프(2루수)-브렌트 루커(좌익수)-라이언 노다(우익수)-조던 디아즈(지명타자)-카를로스 페레즈(포수)-케빈 스미스(3루수)-조나 브라이드(1루수)-닉 알렌(유격수)-에스테루리 루이즈(중견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우타자 7명에 좌타자 2명.
류현진의 뒤를 받칠 토론토는 조지 스프링어(지명타자)-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데이비스 슈나이더(2루수)-위트 메리필드(좌익수)-캐반 비지오(우익수)-산티아고 에스피날(3루수)-어니 클레멘트(유격수)-달튼 바쇼(중견수)-타일러 하이네만(포수)의 라인업을 구성했다.
하이네만은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249순위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지명을 받았고, 2019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2020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시작으로 토론토를 거친 후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건너갔다가 올해 다시 토론토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96경기 1홈런 타율 0.215을 기록 중. 류현진과 어떠한 호흡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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