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군사협력 즉각 중단돼야" 북러에 경고...중국에는 '손짓'

강희경 2023. 9. 7.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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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북러를 겨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반면 중국을 향해서는 북한 비핵화 공조에 함께할 것을 당부하며 긴밀한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순방 이틀째,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군사 공조 강화 움직임을 보이는 북한과 러시아를 동시에 겨냥했습니다.

러시아를 향해 국제사회 평화를 해치는 북한과의 군사협력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힌 겁니다.

또 어떠한 유엔국도 불법 무기 거래 금지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규정한 대북 제재 의무를 저버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태효 / 국가안보실 1차장 : 유엔이 가장 엄정하게 제재하고 있는 대상과 군사 기술을 협력한다든지 무기 거래를 할 경우 그것이 글로벌 평화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위협일 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나아가 세계 평화·안보에 대한 비토권을 가진 다섯 개 나라 가운데 하나와 유엔 안보리가 가장 혹독한 결의안 10여 개를 가동하고 있는 나라가 협력하는 게 아이러니라고 꼬집었습니다.

대한민국에 대한 안보적 위해일 뿐 아니라 국제 안보 규약이나 합의를 일거에 거스르는 행동이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경고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아세안 나라들을 향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대북 압박 메시지는 아세안+한일중 정상회의에서도 이어졌는데, 중국에 대해서는 북 비핵화를 위한 역할을 요청하는 데 무게를 뒀습니다.

특히 아세안+3 발전의 근간인 3국 협력이 활성화돼야 한다며 일본, 중국과의 '긴밀한 소통'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한미일 3국 협력의 새로운 장이 열렸듯이 한국, 일본, 중국 3국 협력의 활성화는 아세안+3 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북러의 밀착 행보에 강경한 메시지를 내는 동시에 중국엔 협력을 강조하며 손을 내민 겁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정부 들어 미국·일본과 더 긴밀한 안보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한중일이 아닌 '한일중'이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연이은 양자회담에서 우리의 발전 경험을 많은 나라와 공유하고자 한다며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요청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YTN 강희경입니다.

촬영기자 : 이규

영상편집 : 이영훈

그래픽 : 지경윤, 김효진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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