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수 뛰어보니 편하던데요? 성윤이는 ‘영’하니까…” 라이온즈 캡틴, 새 보금자리 마음 쏙 들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9. 7.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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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캡틴’ 외야수 구자욱이 깜짝 좌익수 수비 이동에 대해 큰 만족감을 내비쳤다. 구자욱은 장기적으로도 좌익수에 자리 잡는 게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자욱은 9월 6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3타점 2볼넷으로 팀의 7대 2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구자욱은 주 포지션인 아닌 좌익수로 깜짝 선발 출전해 눈길을 모았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와 관련해 임시적인 결정이 아니라 장기적인 시선 아래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외야수 구자욱이 9월 6일 울산 롯데전에서 좌익수로 출전했다. 사진(울산)=김근한 기자
삼성 외야수 구자욱이 장기적으로 우익수가 아닌 좌익수로 자리 잡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박 감독은 6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구자욱 선수는 팀 사정상 우익수로 계속 출전했지만, 체력적인 면을 고려하면 이제 좌익수로 가주는 게 팀에 더 좋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본다. 김성윤 선수가 우익수 수비를 잘 소화해주고 있다. 구자욱 선수는 몇 년 전에도 좌익수 훈련을 소화한 적이 있다. 홈구장인 라팍 3루가 우리 벤치다 보니까 체력 안배도 고려했다. 선수 본인도 수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구가 좋은 김성윤이 우익수로 이동하는 효과도 있다. 박 감독은 “우익수 자리는 아무래도 강한 어깨를 지닌 선수가 맡는 게 낫다. 나도 3루 베이스코치를 해봤지만, 상대 1루 주자가 3루로 한 번에 올 수 있는 상황에서 우익수가 강견이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성윤 선수 정도 어깨면 그런 수비적인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좌익수로 자리를 이동한 구자욱은 큰 무리 없이 이날 경기 수비를 소화했다. 타석에서도 오랜만에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구자욱은 최근 5경기 동안 타점 없이 총 2안타에 그치는 타격 침체에 빠져 있었다.

이날 구자욱은 3회 초 첫 안타를 때린 뒤 5회 초 볼넷을 얻어 멀티출루 경기에 성공했다. 구자욱은 1대 2로 뒤진 7회 초 1사 1, 3루 기회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역전 적시 2루타로 경기를 뒤집는 활약을 펼쳤다. 이후 구자욱은 8회 초 2사 만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진승현을 상대로 8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기도 했다.

삼성은 이날 팀 타선의 장단 9안타 7득점과 팀 마운드 호투를 앞세워 7대 2로 롯데를 꺾고 시즌 50승 고지를 밟았다.

우익수 아닌 좌익수로 보금자리 옮긴 구자욱 “뛰어보니 편하더라, 마음에 든다.”
삼성 외야수 구자욱이 9월 6일 울산 롯데전에서 7회 초 역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사진=김영구 기자
박진만 감독은 경기 뒤 “선발과 불펜을 막론하고 투수진들이 좋은 투구를 보여주며 실점을 최소화한 것이 후반 역전승 기반이 됐다. 타선에서도 후반 집중력을 잃지 않고 상대 불펜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울산 원정경기라는 낯선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이 오셔서 응원해 주셔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팬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구자욱도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오랜만에 중요한 안타를 쳐서 기쁘다. 최근 타격감이 안 좋아 위기의식을 크게 느꼈었다. 우천 취소 변수와 함께 강한 상대 투수 공을 본 뒤 밸런스가 무너진 느낌이었다. 그래도 슬럼프 기간을 최소화하는 것도 선수의 몫이라고 생각해 좋은 타격감을 되찾으려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좌익수 수비 이동도 구자욱에겐 긍정적인 결과였다. 구자욱은 “우익수에서만 타구를 보다가 좌익수에서 타구를 바라보니 시야 적응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강봉규 코치님이 잘 도와주셔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예전부터 외야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출전하고 싶었다. 좌익수 수비 출전도 개인적으로 좋다고 느낀다”라고 강조했다.

구자욱은 실제로 우익수보다 좌익수 수비가 체력 안배에 있어 더 도움이 된다고 바라봤다. 구자욱은 “우익수 수비 자리가 생각보다 훨씬 멀다. 하루에만 18번을 뛰어갔다 오는 게 체력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오늘 좌익수 자리에서 이동하다 보니까 확실히 편하게 느껴졌다. 우익수로 간 (김)성윤이가 나보다 어깨가 좋고 ‘영’하니까 괜찮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울산=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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