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말나오는 9월 위기설…‘빨간불’ 진원지는 바로 여기
6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부동산금융에서 건전성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SBI, 웰컴, 신한, KB, JT친애, IBK, BNK,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한신평이 장기신용등급을 보유한 8개사의 브릿지론과 본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올해 3월 기준 각각 32.9%, 42.9%다. 6개월새 각각 8.8%포인트, 10.8%포인트 상승했다. 요주의이하여신은 연체 기간이 3개월 미만인 요주의여신부터 연체가 6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까지 포함한 것이다.
브릿지론은 사업 초기에 투입되는 자금으로, 부동산 인허가 이후 실행되는 본PF 이전 사업을 연결해주는 대출로, 본PF보다 리스크가 더 크다. 한신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부동산대출 사업장이 대부분 만기연장으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8곳이 취급한 브릿지론의 56%, 본PF의 30%가 1회 이상 만기가 연장됐다. 2회 이상 연장된 비율도 각각 19.2%, 12.6%로 반년 새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한신평은 “올해 하반기 이후 부동산금융 부실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브릿지론과 공정 초반 위험이 높은 본PF의 경우 토지공매 통한 채권 회수가 어려워 부실여신을 장기간 보유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매각이 되더라도 추가 손실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저축은행 업권은 유동성 리스크도 안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금리가 연 5.8%까지 치솟았을 때 판매한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재조달 과정에서 금리 부담이 존재하는 점, 최근 저축은행과 은행 간 예금금리차가 줄어든 점, 7월 시행된 디폴트옵션으로 퇴직연금 예수금 감소할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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