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풍문조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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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유쾌한 영화 한 편이 개봉됐다.
당연히 광대들의 치밀한 기획과 연출의 산물이었다.
부처의 등장은 단종 폐위와 죽음 그리고 왕위 복위에 나섰던 숱한 선비들이 도륙되는 흉흉한 민심을 권력자 편으로 되돌려 놓기에 충분했다.
왕과 광대패 우두머리가 역할을 바꾸고 풍문조작단의 눈속임으로 옴투성이 세조는 미끈한 몸으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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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유쾌한 영화 한 편이 개봉됐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이다. 흥행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시사하는 것이 적지 않았다.
주인공들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쥐락펴락하는 광대패 5인방이다. 어느 날 노회한 조선의 최고 권력자 한명회가 나타나 단종을 죽이고 왕이 된 세조의 신화를 만들어 내라고 사주한다. 집권은 물론 통치의 정당성이 없었던 세조의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민심을 되돌리려는 음흉한 계략이었다. 세조실록에 나오는 이적(異蹟) 40여 건을 모티브로 극적 상상력이 가미됐다.
영화에는 지방 행차에 나선 왕의 가마를 막았던 소나무가 스스로 나뭇가지를 들어 올려 길을 내는 장면이 나온다. 광대패들이 은밀히 숨어 소나무 가지를 밧줄에 묶어 길을 만든 것이다. 여기에는 기괴한 바람 소리도 음향 효과로 가미된다.
법회가 열리던 절집에서는 환한 빛과 채색 안개가 공중에 가득 차더니 부처님이 현신하는 일이 벌어졌다. 금강산 순행에 나선 세조의 행차에서는 땅이 진동하고 하늘에서 꽃비가 내렸다. 당연히 광대들의 치밀한 기획과 연출의 산물이었다. 부처의 등장은 단종 폐위와 죽음 그리고 왕위 복위에 나섰던 숱한 선비들이 도륙되는 흉흉한 민심을 권력자 편으로 되돌려 놓기에 충분했다.
압권은 피부병을 앓던 세조가 계곡서 동자승의 도움을 받아 온전한 몸을 얻는 장면이다. 왕과 광대패 우두머리가 역할을 바꾸고 풍문조작단의 눈속임으로 옴투성이 세조는 미끈한 몸으로 변신한다. 최대 수확은 이 광경을 몰래 지켜보던 백성들의 마음을 훔친 것이다.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터졌던 김만배와 신학림 전 언노련 위원장의 허위 인터뷰 보도와 억대 금품 수수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은 ‘희대의 대선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했다. 김대업 공작정치의 음습하고 더러운 계보를 잇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사이비 기자들의 여론조작과 공작정치 사건이 다큐로 조명될 날을 기대해 본다. 남궁창성 서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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