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연속 무승 클린스만 ‘춘천 듀오’ 앞세워 첫승 도전

한국 대표팀 웨일스와 원정경기
재택·외유 논란 등 비판 여론↑
주축 대부분 합류 ‘역대급 전력’

▲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차두리 코치가 5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 인터내셔널 스포츠 캠퍼스에서 선수들의 훈련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A매치 첫 승에 목마른 ‘클린스만호’가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에서 완전체로 소집 훈련을 갖고 필승을 다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45분 웨일스를 상대로 원정 1차전을 갖는다. 13일 오전 1시30분엔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보면 한국(28위)이 웨일스(35위)와 사우디아라비아(54위)보다 우위에 있지만, 상대 전적에서 2003년 한 번 만난 웨일스와 1무(0-0), 사우디엔 17전 4승 7무 6패로 열세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웨일스 카디프시티의 인터내셔널 스포츠 캠퍼스에서 소집된 25명의 태극전사들의 첫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선수들은 스트레칭과 러닝으로 몸을 푼 뒤 훈련에 집중했고, 어드바이스에서 보직을 변경한 차두리 코치도 클린스만 감독 옆에서 훈련을 도왔다.

이번 A매치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타이밍이다. 역대 한국 대표팀을 맡은 외국인 감독 중 부임 후 4경기(2무 2패) ‘무승’이었던 사령탑은 클린스만 감독이 유일하다. 여기에 재택·외유 논란과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 생략, 마이클 김 고치 결별 소식까지 겹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다. 이번엔 변명의 여지도 없다. 지난 3월엔 부임 직후 치른 경기라 선수들을 파악할 시간이 없었고, 6월에는 공수 핵심인 손흥민과 김민재를 각각 탈장 수술, 기초군사훈련 일정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부상으로 빠진 이강인을 제외하고 주축 선수들이 모두 합류했다. 특히 ‘춘천 듀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을 비롯한 유럽파들이 소속팀에서 눈부신 상승세를 보인 뒤 합류했다. 더구나 이번 A매치 평가전이 앞선 네 경기와 달리 유럽에서 열리는 만큼 유럽파 선수들의 이동 거리와 시차 적응 등에 대한 부담도 적다. ‘역대급 전력’이라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력이나 결과가 좋지 못할 경우 클린스만 감독은 더욱 궁지로 몰리게 된다. 아시안컵도 불과 4개월 앞둬 한국축구의 전체적인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웨일스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축구스타 가레스 베일이 은퇴하긴 했지만 196㎝ 장신 스트라이커 키퍼 무어(본머스), 측면 공격수 해리 윌슨(풀럼), 네코 윌리엄스(노팅엄 포레스트), 손흥민의 팀 동료가 된 브레넌 존슨과 벤 데이비스(이상 토트넘) 등 EPL 선수들을 비롯해 아스널(잉글랜드)과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활약한 웨일스 주장 에런 램지(카디프시티)가 포진해있다. 심예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