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선거, '용산 시그널' 與 김태우 출마로 '검경 대결구도'?
민주당, '경찰 출신' 진교훈 단수 공천
국민의힘, '무공천' 뒤집고 김태우 전략공천 가능성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오는 10월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했다. 국민의힘은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며 애초 '무공천' 계획을 뒤집고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전략공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민주당은 지난 4일 진 후보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로 전략공천하기로 한 데 이어, 6일엔 이 대표가 진 후보에게 후보자 공천장을 수여했다. 단식 7일 차인 이재명 대표는 공천장을 수여하며 "강서구청장 선거는 윤석열 정권 퇴행과 민주주의 파괴를 멈춰 세워야 하는데 본격적인 전선은 내년 총선이지만, 10월에 치러지는 유일한 재·보궐선거인 강서구청장 선거가 그 전초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진 후보가 경찰 출신임을 강조하며 "아마 이번 선거와 다음 선거(내년 총선)는 선관위와 경찰, 검찰이 총동원돼 (야당 후보를 향해) 흠집 내기 또는 조작 방식으로 얽어맬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라며 "그 점을 특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정치권에서는 경찰 출신인 진 후보 공천을 두고 민주당이 검찰 수사관 출신 김 전 구청장을 국민의힘에서 공천할 것을 대비해 '검찰 대 경찰' 대결 구도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더팩트>와 만나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수도권 선거이다 보니 여론의 바로미터(잣대)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아서 다들 주목하고 있는 눈치"라며 "어떻게 될지 모르니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도 통화에서 "강서구청장 선거를 마냥 민주당이 이길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혹여나 지게 된다면 당 지도부 사퇴를 감안해야 하므로 단단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변수는 있다. 국민의힘이 '무공천' 계획을 틀어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만약 단수공천을 하게 된다면 김 전 구청장이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공식화하고 7일 공천관리위원회가 전략공천 여부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서구청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쉽지 않은 선거"라면서도 "그런데도 후보 내는 것이 집권 여당 책임 있는 자세로 판단했다고"고 말했다.
김 대표는 김 전 구청장을 두고 "유재수와 조국이 감찰 무마한 게 유죄면 김태우는 무죄"라고 강조했다. 김 전 구청장이 보궐선거의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 김 대표는 "당헌 당규상 보궐선거 원인에 따른 무공천 사항 아니다"라며 "김명수 대법원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두둔하기도 했다.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 조국 전 민정수석의 감찰 무마 의혹 등을 폭로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지난 5월 징역형이 확정됐다. 이후 윤 대통령은 지난 8·15 특별사면으로 김 전 구청장을 복권시켰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보궐선거 귀책 사유로 인한 '무공천 원칙'을 깨고 김 전 구청장을 보궐선거에 등판시키라는 '신호'를 준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서울 강서구는 민주당 의원이 3석을 모두 가지고 있는 민주당 우세 지역이다. 때문에 민주당은 보궐선거 승리가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분위기다. 또 민주당은 수도권 민심을 떠나서라도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김 전 구청장이 출마하는 것에 대해 지역 민심이 싸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강서구에 지역구를 둔 한 민주당 의원은 "지역민 대부분이 김태우가 다시 보궐선거에 나오는 것에 이해할 수 없어 한다. 말이 안 되고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것이 전반적인 여론"이라면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이들은 김 전 구청장이 나와도 찍겠지만, 민주당 지지자뿐 아니라 민주당 비지지층도 김 전 구청장에게 표를 주지는 않을 거로 본다"고 주장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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