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시장만 생각나던 ‘이곳’ 천지개벽…9000가구 고급아파트 들어선다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2023. 9. 6. 23: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대 1구역 시공사 선정 돌입
6구역 고급화 위해 계획 변경
현대 ‘디에이치’ DL‘아크로’등
건설사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
노량진뉴타운 전경. [사진 출처=매경DB]
서울 동작구에 9000가구 이상의 아파트 단지를 짓는 ‘노량진뉴타운’ 재개발 사업에서 6구역의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이 통과되고 1구역의 시공사 입찰 공고가 나오는 등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여의도와 용산, 반포가 가까운 입지인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가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높은 금리와 원자재 값 인상으로 최근 공사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게 변수다.

6일 서울시는 전날 열린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노량진6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과 가까운 노량진6구역은 재작년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후 기존 건물 해체 공사를 진행해 왔는데, 새 단지를 고급화하기 위해 기존 계획안을 변경하는 절차도 밟아왔다.

이번에 통과된 변경안에서 노량진6구역의 최고 높이 기준은 79.8m에서 87.45m로 높아졌다. 용적률도 기존 약 268%에서 272%로 소폭 늘었다. 높이와 용적률이 완화됐지만 최고 층수와 가구 수는 기존 계획안에서 바뀌지 않았다. 지하 4층~지상 28층, 14개동, 1499가구가 공급된다. 그 대신 층고를 조금 높이고, 중대형 평수를 늘리고, 최상층에 스카이라운지를 설치할 방침이다.

노량진뉴타운에 속한 다른 구역들도 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량진뉴타운은 약 46만㎡의 대규모 부지를 8개 구역으로 나눠 9052가구 규모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속도가 가장 느려 ‘마지막 퍼즐’로 불렸던 노량진1구역도 지난 4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냈다. 노량진1구역은 규모(약 13만 2000㎡)가 가장 크고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 역세권으로 입지가 좋아 뉴타운 대장주로 꼽힌다.

공고문에 따르면 이곳은 앞으로 지상 최고 33층, 28개동, 2992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3.3㎡(평) 당 공사비가 730만원, 전체 공사비가 1조 926억 원에 육박한다. 최근 공사비가 오르며 시공사 구하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지만 노량진1구역에선 벌써부터 대형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당초 삼성물산과 GS건설의 2파전이 예상됐지만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조합원들은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다른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노량진에선 대형 건설사의 고급 브랜드 각축전이 펼쳐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노량진2구역과 7구역의 시공권을 따낸 SK에코플랜트는 두 조합에 ‘드파인’ 브랜드를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드파인은 SK에코플랜트가 작년 8월 신규 출시한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다. 2구역 조합은 현재 제안을 검토 중이고, 7구역 조합은 드파인 브랜드를 적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건설은 시공권을 확보한 노량진4구역에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동작구청의 관리처분계획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노량진5구역에도 대우건설의 고급 브랜드인 ‘써밋’이 적용된다. 5구역 조합 측은 “고급화에 대한 조합원들의 수요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주 절차를 밟고 있는 노량진8구역 조합도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쓰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노량진뉴타운의 시공권을 따낸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노량진 뉴타운은 규모가 거의 1개 신도시 급”이라며 “여의도, 용산과 인접한 입지 조건도 있어 하이엔드 브랜드의 각축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변수는 치솟는 공사비다. 또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에는 더 비싼 마감재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공사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이런 부분이 조합과 잘 협상이 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착공 단계에서 공사비 인상에 따른 갈등이 생길 수도 있는 셈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