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그만 낳자" 출산율 3명 이 나라…'0.7명' 韓과 정반대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지난해 10월24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아타바 시장에 상인과 행인들이 뒤섞인 모습./사진=뉴스1

전 세계 국가 대부분이 최악의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집트는 인구가 급격히 불어나 외려 골머리를 앓고있다. 국가 경제 성장 속도와 비교해 훨씬 빠른 속도로 인구가 늘어나면서 주택난, 실업난 등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압둘파타흐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내각 회의에서 인구 증가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산아 제한 정책 시행을 주문했다.

엘 시시 대통령은 "출산 규제책이 시행되지 않을 경우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인구 과잉 문제는 이집트 사회 전반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교육과 의료에 쓸 정부 예산을 지금처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인구는 2000년 7137만명에서 2010년 8725만명으로 급증했다. 이어 2020년에는 인구 1억명을 돌파했다.

현재 이집트의 합계 출산율은 3명에 가깝다. 엘 시시 대통령은 2014년 집권 후 "둘이면 충분하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산아 제한 정책을 펴고 있지만 2021년 합계출산율은 2.9명을 기록했다. 정부의 목표치인 2.11명을 훌쩍 넘는 수치다.

유엔은 지금의 속도라면 2030년에는 이집트 인구가 1억28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있다.

경제속도보다 빠른 인구 증가에 이집트는 경제적인 문제에 하나 둘 직면하고 있다. 이집트의 빈곤율(전체 인구 대비 중위소득 50% 미만 인구)은 2015년 27.8%에서 2020년 31.9%로 증가했다. 실업률도 7%가 넘는다. 지난 7월 물가상승률은 36.5%를 기록했다.

이집트 정부는 빈곤층을 달래기 위해 공공 지원금을 살포했는데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집트에서 긴급 식료품 지원금을 받아 생계를 유지하는 인구는 약 7000만명으로 추산된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