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처럼...김정은, 방탄기차 '태양호' 타고 러시아 갈 듯
[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에도 전용기가 아닌 특별열차를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상회담 장소가 2019년과 같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4년 전 이동 경로를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9년 4월 24일 새벽 김정은 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출발하는 모습입니다.
특별열차 '태양호'를 탄 김 위원장은 북·러 접경지역인 하산역에 들러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오후 6시쯤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습니다.
[조선중앙TV (2019년 4월 24일) :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타신 전용열차는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간부들과 인민들의 뜨거운 배웅을 받으며 출발하였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경로를 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평양을 떠나 함흥을 거쳐 나선경제 특구에서 북-러 접경철교를 통해 러시아로 진입한 뒤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거리가 1,100여㎞에 달해 이동에 20시간 가까이 걸립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하는 동방경제포럼이 10일 시작되는 만큼 구구절, 즉 북한 정권수립일 행사를 마친 뒤 9일 밤늦게나 10일 새벽 출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에도 이동 수단은 전용기 '참매 1호'가 아닌 열차 '태양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행기보다 열차가 안전하기 때문인데 태양호는 열차 외벽과 바닥이 방탄소재로 만들어져 폭탄이 터져도 끄떡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레이더 탐지에 걸리지 않는 스텔스 기능이 있고 위성통신 장비를 갖춰 '움직이는 요새이자 집무실'로 불리기도 합니다.
회담이 모스크바에서 열릴 가능성도 있어 이럴 경우 전용기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김정은이 누구와 동행하고 어디를 방문하느냐에 따라 북한의 속내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일부에선 방러 세부사항이 사전에 노출된 상황에서 최고지도자의 신변 안전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북한이 알려진 대로 러시아 방문을 강행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영상편집 ; 임종문
그래픽 ; 박유동
YTN 신현준 (shinh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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