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새 20% 넘게 오른 유가, 물가 다시 지피나?
[앵커]
최근 국제 원윳값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생산과 수출 감축을 더 이어가겠다는 소식에 원윳값이 최근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제 원윳값의 지표인 북해산 브렌트유가 연이틀 1배럴에 90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하순 이후 최고치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을 하루에 백만 배럴씩 줄이기로 한 조치를 올해 연말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힌 영향입니다.
러시아도 하루 원유 수출량을 연말까지 30만 배럴씩 감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제 유가는 이미 올해 7월부터 상승셉니다.
최근 유가는 6월 말에 비해 20% 이상 올랐습니다.
석유 수출 국가들의 감산에 더해 국제에너지기구, IEA가 올해 석유 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데 따른 것입니다.
이런 유가 상승은 자연스레 물가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찾은 건 지난해 여름보다 유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는데, 유가가 다시 오르면 이 효과가 사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국내 8월 소비자물가가 다시 3%대로 올라선 것도, 유가 상승의 영향이 컸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8월 26일 : "식량과 에너지 가격은 여전히 변동성이 큰 국제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물가 상승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습니다."]
이달 20일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이곳 미국 시각으로 8일과 9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잇따라 연설에 나섭니다.
현 상황에 대한 연준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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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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