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아세안 정상회의서 ‘오염수 방류’ 신경전
[앵커]
이번 아세안정상회의에선 기시다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가 가시 돋친 설전을 주고 받았습니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 이에 대응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두 나라 간의 갈등이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방콕에서, 정윤섭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아세안 플러스 쓰리, 아세안 회원국과 한중일 정상의 기념촬영.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는 함께 섰지만, 리창 중국 총리는 다른 정상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는 리창 총리를 따로 만나, 오염수 방류의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일본 NHK 보도 :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처리수(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해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고 합니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는 '돌출행동'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리창 총리도 듣고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핵 오염수 방류는 전체 해양 생태환경과 사람들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라며 "주변국 등 이해당사자와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습니다.
오염수 방류로 중국의 반일 감정이 높아지면서 아세안 정상회의에서까지 두 나라 간 신경전이 벌어진 겁니다.
아세안 회원국들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가운데,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일본과 중국의 갈등은 이후 G20 정상회의에서도 불거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분쟁이 신냉전화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리창/중국 총리 : "국가 간의 이견과 분쟁은 때로는 잘못된 인식, 이해관계의 차이, 그리고 지나친 외부의 간섭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하지만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국제법을 존중해야 한다며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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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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