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개입에도 또 바닥뚫은 엔화…“150엔대 도달도 시간문제”
6일(현지시간) 교도통신과 닛케이에 따르면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최근 엔화 약세의 배경으로 투기적 움직임을 지목하며 경고성 발언을 내놨다. 겐다 재무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투기적 움직임이 이어진다면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그는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 시장에서 통화가 안정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지난 8월 중순 엔화가 달러당 145엔을 넘어선 이후 가장 강력한 경고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런 구두 개입에도 이날 한때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47.8엔까지 치솟으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는 작년 11월 초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9월 일본 정부가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섰을 때의 엔화 가치(1달러당 145.9엔)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의 통화정책 기조도 엔화 약세에 기여하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린 뒤 막바지에 다다른 반면, 일본은행은 마이너스금리를 고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이번에는 1달러당 149엔대까지는 구두개입에 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다고 교도통신이 외환딜러를 인용해 전했다. 다시 말해 직접적인 시장개입은 150엔대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엔화 가치는 1달러당 147.8엔까지 떨어져 작년 11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달러인덱스를 끌어올린 것이 엔화 매도세로 이어졌다. 고유가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연준이 고금리 정책을 오랫동안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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