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에 이상한 흰색 가루 덩어리가…고교 급식 재료서 동물의약품 나와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9. 6. 23:00
강원도 춘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급식 재료로 받은 햄에 동물 의약품이 혼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제품을 납품한 먹거리센터는 전수조사에 나섰다.
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강원 춘천시의 한 고등학교 급식실에서 영양교사 A씨는 통햄을 자르던 중 이물질을 발견했다.
학생들의 점심 식사로 감자햄볶음을 하려고 했는데 통햄에서 흰색 가루 덩어리가 보인 것이다.
문제의 햄은 전국으로 유통하는 유명 가공육 브랜드 제품으로 김제 공장에서 가공됐다. 제조사에서 이물질을 검사한 결과 흰색 가루 덩어리는 돼지 사육 단계에서 지혈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약품인 ‘알러스프레이’로 확인됐다. 도축과 원료육 가공 과정에서 선별돼야 하는데 제품에까지 들어간 것이다.
제조사는 해당 학교에 사과문을 보내는 동시에 원료육 이물 선별 공정 강화와 원료육 납품 농가에 해당 약품 사용 금지 등을 조치했다.
이 제품을 학교에 납품한 먹거리센터는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이물질이 발견된 햄이 어느 학교에 납품됐는지 2개월치를 들여다보고 있다. 현재까지 해당 고교 이외에 초등학교 1곳도 같은 햄을 납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먹거리센터는 문제가 된 B사의 제품에 대해 1개월간 납품 중지 조치를 취했다.
해당 학교장은 “영양교사가 이물질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학생들이 이를 먹었을 것”이라며 “해당 성분이 인체에 유해한지 아닌지도 제대로 알리지 않았고 같은 제품이 다른 학교에 얼마나 납품됐는지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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