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한 백종범 다독인 황선홍 "모든 것은 감독 문제…용기 잃지 말길"

카타르에 0-2 완패…"공격적 세밀함 부족했다"

(창원=뉴스1) 김도용 기자 =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수문장 백종범(서울)을 감쌌다.

한국은 6일 경남 창원의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카타르에 0-2로 졌다.

다만 이날 경기는 예선 순위에 반영되진 않는다. 카타르가 내년 U23 아시안컵 본선을 개최, 1차전은 친선경기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홈 팬들 앞에서 펼친 경기에서 패배해 죄송스럽다. 선제 실점으로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또한 공격에서도 세밀함이 부족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경기 시작 전 하프스페이스 공략을 주문했다. 하지만 수비에서 공격으로 올라갈 때 백패스가 많았다. 하프타임 때 수비와 미드필더들의 위치를 수정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이날 한국은 시작 후 30여분 동안 경기를 주도했지만 전반 38분 역습 한방에 무너지며 실점했다. 후반전 들어 홍윤상(포항), 이현주(비엔 비스바덴) 등 공격수들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선 한국은 후반 22분 골키퍼 백종범의 치명적인 실수로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황 감독은 "백종범의 실수는 결정적인 것이 맞다. 하지만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면서 "용기를 잃지 말고 오늘의 실수를 발전의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모든 것은 감독의 문제다. 선수는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다독였다.

한국은 9일 키르기스스탄, 12일 미얀마와 조별리그 2, 3차전을 치른다.

황 감독은 "남은 2경기에서 압박 타이밍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면서 "공격적인 면도 더 다듬어서 남은 경기에 임하겠다. 특히 단조로웠던 측면 공격에 변화를 줄 생각이다. 또한 공격 진영의 조화로운 움직임으로 해결책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황선홍 감독은 "홈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죄송하다"며 "선수들이 아직 어리다. 오늘 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닌 만큼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팀을 정비하겠다"며 2차전을 바라봤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