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카타르에 완패…파리행 ‘불안한 출발’

아시안컵 B조 예선 1차전…K리그 주전급 쓰고도 득점 불발

‘황선홍호’가 내년 파리 올림픽을 향한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황선홍 감독(사진)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23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 B조 1차전에서 카타르에 0-2로 졌다.

사상 첫 올림픽 10회 연속 본선행에 도전하는 한국은 해당 연령대 대표팀 경기에서는 카타르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5년 전 U-23챔피언십 3~4위전에서도 카타르에 0-1로 졌던 한국은 상대 전적도 1승5무3패로 열세에 놓였다.

다만 한국은 이날 패전이 파리 올림픽 진출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내년 4월 U-23 아시안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이번 예선에 참가하지만 친선경기로 간주해 경기 결과가 한국 대표팀이 포함된 B조 순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파리 올림픽 1차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는 아시아 43개국이 11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데, 각조 1위와 조 2위 중 상위 4팀이 내년 4월 본선에 진출한다.

앞서 열린 B조의 다른 경기에선 미얀마와 키르기스스탄이 1-1로 비기면서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지면서 공동 1위가 됐다. B조 3위로 출발한 한국은 남은 2경기(9일 키르기스스탄·12일 미얀마)에서 뒤집기에 나서야 한다.

이날 한국은 K리그에서 주전을 꿰찬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특히 승격팀 광주FC 돌풍의 주역인 허율과 엄지성이 공격을 이끌면서 경기 흐름을 가져갔다.

그러나 한국이 줄기찬 공세에도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던 중 선제골을 내주며 경기가 꼬였다. 한국은 전반 38분 아흐메드 알라위(알라이얀)의 중거리슛을 막지 못하면서 0-1로 끌려갔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홍윤상(포항)과 백상훈(서울)을 잇달아 투입하면서 반격에 나섰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수비라인까지 흔들리면서 추가골까지 내줬다. 후반 22분 카타르의 측면 스로인 상황에서 타밈 만수르 알압둘라의 백헤더가 골키퍼와 수비수의 사인 미스 속에 골로 연결되는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만회골 사냥에 나섰으나 종료 직전 허율이 마지막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창원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