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에 구멍 내고 공원서 골프…당신의 생각은?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9. 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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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수 공원에서 파크공프를 즐기고 있는 시민 모습 [사진 = KBC 뉴스 갈무리]
일부 시민들이 한 수변공원 잔디를 깎고 임의로 구멍까지 파서, 파크 골프장으로 이용하고 있어 논란이다. 이를 막아달라는 민원이 빗발치지만, 해당 지자체는 단속할 법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다.

6일 KBC 보도에 따르면, 일부 시민들이 광주 광산구 황룡강 친수 공원에서 파크 골프를 치겠다며 임의로 잔디를 훼손하고 있어 많은 시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잔디밭 곳곳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잔디 깎기 기계가 쓸고 간 자국도 쉽게 눈에 띈다. 얼핏 보면 일반 파크 골프장 같지만, 이곳은 시민들을 위한 친수공원이다.

문제는 많은 시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이곳에서 2km 떨어진 지점에 구청에서 운영하는 파크골프장이 있지만, 골프장 이용 시민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잔디를 깎는 등 우리가 다 관리하고 구멍을 파는 것도 합의를 봤다”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공원을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에게 “나가라”, “불편하다”라며 타박을 주기도 한다.

광주 선암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KBC에 “저희 강아지뿐만 아니라 저도 발목에 공을 맞았다”면서 “여기서 아이들이 축구도 하는데 너무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급기야 주민 1000여 명이 지난 7월 파크 골프 단속 진정서를 광주광역시와 광산구 측에 제출했지만, “현행법상 단속할 근거가 없다. 계도하겠다”는 말만 들어야 했다.

광산구청 측은 골프 치는 것에 딱히 제재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플래카드를 걸고, 시민의식 계도 방법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얌체 시민들과 허술한 관리·감독으로 피해는 고스란히 애먼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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