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원수라 믿었다…美서 ‘100년 형’ 받은 서 씨, 사연 뭐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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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9월 누나의 동거남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미국 시카고에서 100년 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 장기수 앤드루 서(49·한국명 서승모)씨가 30년 만에 석방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년 뒤 어머니마저 강도 흉기에 37차례 찔려 살해당했으나 서 씨는 누나를 의지하며 유명 사립 고등학교에 진학해 학생회장을 맡고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하고 장학생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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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1993년 9월 누나의 동거남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미국 시카고에서 100년 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 장기수 앤드루 서(49·한국명 서승모)씨가 30년 만에 석방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에서 출생한 서 씨는 어떻게 미국에서 장기수가 된 것일까.
사연은 이러했다. 그가 2세 때인 1976년, 군 장교 출신 아버지와 약사 출신 어머니를 따라 미국 시카고로 이민을 갔다. 9년 만에 아버지는 암으로 사망했고 어머니가 세탁소를 운영하며 서 씨와 5살 위 누나 캐서린을 키웠다고.
2년 뒤 어머니마저 강도 흉기에 37차례 찔려 살해당했으나 서 씨는 누나를 의지하며 유명 사립 고등학교에 진학해 학생회장을 맡고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하고 장학생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그러던 대학교 2학년 무렵, 서 씨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그는 누나의 지시대로 집 차고에 숨어있다가 누나의 동거인 로버트 오두베인(당시 31세)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당시 캐서린은 서 씨에게 “오두베인이 엄마를 죽였다. 상속받은 재산을 도박 빚으로 탕진하고 학대한다”고 권총과 도주용 항공권을 건넸다.
그러다 지난 2017년 서 씨는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캐서린이 생명 보험금을 받기 위해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진술했다. 누나 캐서린도 하와이로 도주했다가 붙잡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거 받고 수감된 상태다.
서 씨는 1995년 재판에서 100년 형을 선고받은 후 항소심에서 80년 형으로 감형됐다. 이후 2002년, 2017년, 2020년 세 차례에 걸쳐 사면 청원을 했으나 모두 거부됐다.
서 씨가 올해 넣은 사면 청원은 지난 4월 일리노이 수감자 심사 위원회(IPRB) 심의를 거쳐 주지사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져 그의 사면이 희망적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 씨도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내 인생의 다음 단계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강소영 (soyoung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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