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허무한 볼볼볼볼 자멸…삼성 구자욱 결승타+3타점 맹활약 [울산 게임노트]

윤욱재 기자 2023. 9. 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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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 나균안(왼쪽)과 강민호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울산, 윤욱재 기자] 삼성이 하루 만에 설욕전에 나섰다. 롯데는 실책과 밀어내기 볼넷으로 자멸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6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날 롯데는 선발투수 나균안을 내세우는 한편 정훈(1루수)-이정훈(지명타자)-안치홍(2루수)-전준우(좌익수)-유강남(포수)-니코 구드럼(유격수)-김민석(중견수)-박승욱(3루수)-고승민(우익수)으로 1~9번 타순을 구성했다.

전날(5일) 울산 삼성전에서 1번타자로 나와 3안타를 쳤던 윤동희는 오른쪽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껴 이날 경기에서 결장했다.

이에 맞서 삼성은 선발투수 테일러 와이드너를 내보내면서 김현준(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강민호(포수)-호세 피렐라(지명타자)-오재일(1루수)-류지혁(3루수)-이재현(유격수)-김지찬(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삼성의 1회초 공격은 삼자범퇴로 끝났다. 롯데는 1회말 이정훈이 우중간 2루타를 쳤지만 득점이 없었다.

이날 경기의 첫 득점은 삼성의 2회초 공격에서 발생했다. 선두타자 강민호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피렐라가 우전 안타를 쳤다. 이어 오재일의 뜬공 타구를 잡으려던 유격수 구드럼이 포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삼성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류지혁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1아웃이 됐지만 삼성은 이재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1점을 선취할 수 있었다.

삼성은 3회초 공격에서도 구자욱이 중전 안타를 때리고 강민호가 볼넷을 골라 2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피렐라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을 챙기지 못했다. 롯데는 3회말 고승민이 볼넷을 골랐지만 정훈이 유격수 땅볼을 쳤고 이정훈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삼성은 4회초 공격에서 오재일이 우전 안타로 치고 나가고 류지혁이 투수 희생번트를 성공, 1사 2루 찬스를 잡았으나 이재현이 1루수 뜬공 아웃, 김지찬이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치면서 좀처럼 점수차를 벌리지 못했다. 롯데 역시 마찬가지. 4회말 전준우가 좌전 안타를 치고 유강남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지만 구드럼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 삼성 구자욱 ⓒ삼성라이온즈
▲ 삼성 류지혁 ⓒ삼성 라이온즈

5회초 2사 후 구자욱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소득이 없었던 삼성은 6회초 2사 후 류지혁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고 2루 도루까지 성공했지만 역시 득점 사냥에 실패했다.

그러자 롯데에게 기회가 왔다. 6회말 정훈이 볼넷으로 나가면서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하자 이정훈이 우전 적시 2루타를 작렬하면서 1-1 동점을 이룬 롯데는 안치홍의 우중간 안타에 이어 전준우의 유격수 땅볼로 3루주자 이정훈이 득점하면서 2-1 역전까지 성공했다. 삼성은 와이드너 대신 이승현을 마운드에 올렸고 유강남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 구드럼을 삼진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롯데는 6회까지 115구를 던지며 4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한 선발투수 나균안에 이어 7회초 최준용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본격적으로 불펜을 가동했다.

삼성의 7회초 공격. 김지찬이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치면서 포문을 열었다. 김성윤의 중전 안타가 터져 1사 1,3루 찬스를 잡은 삼성은 구자욱이 우중간 외야를 꿰뚫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단박에 3-2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7회말 2사 후 대타로 나온 한동희가 우전 안타를 쳤지만 정훈이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치는 바람에 동점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경기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 펼쳐진 것은 바로 삼성의 8회초 공격에서였다. 롯데는 좌완투수 김진욱을 마운드에 올렸고 선두타자 오재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류지혁의 우중간 2루타가 터지면서 롯데의 불안감은 증폭됐고 김진욱의 제구력도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재현에게 볼넷을 허용한 김진욱은 김지찬에게도 볼넷을 헌납했다. 만루 위기를 자초한 김진욱은 김현준에게는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허무하게 1실점을 했다. 그것도 스트레이트 볼넷이었다. 결국 롯데는 우완투수 진승현으로 교체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진승현은 김성윤을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잡았지만 구자욱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삼성이 5-2로 달아나는 순간. 여기에 강민호가 2타점짜리 중전 적시타를 작렬, 삼성이 7-2로 점수차를 크게 벌리면서 쐐기를 박았다.

이미 경기가 끝난 것과 다름 없었다. 삼성은 5⅓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면서 4피안타 2실점을 남긴 선발투수 와이드너에 이어 이승현~이재익~김태훈~오승환을 차례로 투입해 롯데의 추격을 봉쇄했다.

삼성 타선에서는 구자욱이 3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류지혁이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롯데는 나균안에 이어 나온 최준용이 1이닝 3피안타 2실점, 김진욱이 ⅓이닝 1피안타 3볼넷 4실점, 진승현이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김강현이 1이닝 2볼넷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롯데 타선에서는 그나마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정훈이 돋보였다.

한편 이날 문수구장에는 관중 6380명이 들어왔다. 양팀은 7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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