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투수마저 3.1이닝 만에 끌어내린 KIA 핵타선, 외인 에이스 파노니도 화답했다[스경x승부처]
KIA가 무려 10년 만에 9연승을 달렸다.
KIA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7-1로 승리했다. 지난 8월24일 수원 KT전부터 한화, NC, SSG를 거쳐 두산을 만나기까지 한 번도 지지 않고 9경기를 내리 이겼다.
KIA가 9연승을 한 것은 2013년 6월8일 목동 넥센전부터 6월20일 대전 한화전까지 승리한 이후 3730일 만이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가 생기기 전 무등야구장이 KIA의 홈 구장이던 시절, 양현종이 에이스 경력을 막 시작하려 할 때이자 서재응 투수코치가 현역에서 선발 투수로 던지던 10년 전 이후 첫 9연승이다.
타격을 앞세워 하늘을 찌르는 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앞서 8연승을 하면서 71득점을 뽑았던 KIA는 이날도 13안타로 7점을 몰아쳤다. 앞서 2차례 등판에서 모두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올해 국내 선발 중 4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은 두산 선발 곽빈을 3.1이닝 만에 9안타(2홈런) 6실점으로 두들겨 일찍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KIA의 방망이는 3회와 4회에 집중적으로 터졌다. 3회초 선두타자 1번 박찬호가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1사 2루에서 3번 나성범이 우월 홈런을 때려 2점을 먼저 뽑았다. 4회초에도 선두타자 8번 김태군의 몸에 맞는 볼과 최원준의 우전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박찬호가 우전적시타로 1점을 더했다. 박찬호가 여기서 1루를 밟은 뒤 오버런, 아웃카운트 1개를 내줬지만 바로 다음 타자 김도영이 좌측 관중석 상단을 맞히는 대형 2점 홈런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갔다. KIA 3번 나성범까지 우전안타를 치자 두산은 1사 1루에서 이형범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최형우에게 2루타, 이어 소크라테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4회에만 5실점 해 완전히 승기를 내줬다.
타선 폭발에 KIA 선발 토마스 파노니는 완벽투를 더했다. 6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3안타 7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꽉 틀어막아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KIA는 7회 박준표, 8회 윤중현을 투입했고 9회 등판한 좌완 김유신이 1실점 했지만 여유있게 승리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선발 파노니가 감독의 기대대로 6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져주면서 본인의 역할을 너무나도 잘 해줬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공격적으로 승부한게 주효한 거 같다”고 선발 파노니의 호투를 칭찬했다. 이어 “타격에서는 나성범의 결승 선제 투런홈런이 빠른 타이밍에 나오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 4회초서 박찬호의 타점을 시작으로 김도영의 홈런, 소크라테스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빅이닝에 성공, 승리할 수 있었다. 투타 모두 좋은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고 평했다.
승리 투수가 된 파노니는 “팀이 연승을 이었고 개인적으로도 마음에 드는 투구를 해서 기분이 좋다. 팀의 공격력이 매우 좋기 때문에 부담 없이 던질 수 있었다. 그래서 좀 더 편한 분위기에서 내 투구를 할 수 있었다.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팀이 계속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데,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팀에서 내게 주어진 역할만 잘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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