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미국에 포집 탄소 6억톤 ‘해저 저장소’ 공간 확보
국내 연간 탄소 배출량 맞먹는 규모
텍사스 CCS 사업 우선협상자 선정
포스코인터내셔널이 6억t이 넘는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이는 국내의 연간 탄소 배출량에 맞먹는 규모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텍사스주 토지관리국이 주관하는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 국제입찰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미국 해상 탄소저장소 개발에 나선 것은 국내 기업 중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처음이다.
CCS는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하 깊은 곳에 저장하는 기술을 말한다. 주로 파이프라인이나 선박을 이용해 운반한 이산화탄소를 고갈된 유전·가스전 등 지하 800m 이상 깊이의 육지와 바다의 깊은 땅속에 저장한다. 주입된 이산화탄소는 시간이 지나며 용해되거나 광물화됨에 따라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스페인 렙솔, 미국 카본버트, 일본 미쓰이 미국법인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사업 대상 지역은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인근 해상 578㎢로 서울시 면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컨소시엄은 저장소 평가를 진행한 뒤 개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개발로 이어지면 시추, 플랫폼·해저 파이프라인 설치를 거쳐 수십년간 저장소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할 수 있다. 저장할 수 있는 탄소 용량은 6억t 이상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등지에서 가스전을 개발해온 경험을 살려 이번 사업에 함께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CCS 사업이 가장 활발한 데다, 현재까지 탄소 배출 감축만으로 직접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로 꼽힌다. 텍사스 연안에는 발전소를 비롯해 시멘트, 석유화학, 가스 정제 등 다양한 배출원이 밀집돼 있고, 다수의 원유·가스 파이프라인이 조성돼 있어 탄소 포집이 쉽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달 중 미국에 신규 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 CCS USA LLC’를 설립하고, 이번 사업 외에도 향후 추가 CCS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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