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일어난 마법…KT, 고우석 두들기며 LG에 대역전극

0-3 끌려가다 9회말 4득점…2사 만루서 황재균 끝내기 안타
4연패 탈출, 선두 LG와의 격차는 다시 5.5게임차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KT 위즈가 9회말 '마법'을 부렸다. 선두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두들겨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KT는 6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전에서 0-3으로 끌려가던 9회말 대거 4점을 내며 4-3,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4연패 사슬을 끊은 KT는 시즌 전적 64승2무51패로 2위 자리를 지키며 선두 LG(68승2무43패)와의 격차를 5.5게임으로 줄였다.

반면 다잡았던 경기를 놓친 LG는 여파가 크게 남았다. 이날 이겼다면 7.5게임까지 벌릴 수 있었지만 다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날 경기는 웨스 벤자민(KT)과 케이시 켈리(LG), 양 팀 외국인 투수들의 맞대결이었다. 두 투수는 5회까지 이렇다 할 위기없이 빠른 템포로 상대 타선을 요리하며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0-0의 균형은 6회초에 깨졌다. KT는 잘 던지던 벤자민이 1사 후 신민재, 김현수가 연속 안타를 쳐 1,3루 찬스에 몰렸고 오스틴 딘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7회말 2사 1,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KT는 8회초 다시 실점했다. 1사 후 신민재에게 볼넷과 도루, 송구 실책으로 3루를 허용했고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8회말에도 2사 2,3루에서 무득점에 그친 KT는 9회초 홍창기에게 적시타를 맞아 0-3까지 끌려갔다. 흐름상 경기는 넘어간 듯 보였다.

하지만 KT는 포기하지 않았다. LG의 마무리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9회 기적을 만들어냈다.

선두타자로 나온 대타 문상철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이어 장성우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대타 안치영이 삼진으로 물러나 흐름이 끊기는 듯 했지만 베테랑 박경수가 볼넷을 골라 나갔고, 배정대의 적시타로 2-3까지 추격했다.

고우석의 볼을 골라낸 김상수가 출루하며 1사 만루 상황, 하지만 김민혁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아웃되며 2아웃에 몰렸다.

이어진 타석의 황재균. 전날 경기에서 고우석에게 삼진을 당했던 황재균은 이번에는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그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고우석의 5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3루수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었다. LG 3루수 문보경이 손을 뻗었지만 글러브를 맞고 뒤로 튀었고, 2명의 주자가 차례로 홈을 밟아 순식간에 KT의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전날 2000안타(역대 18번째)를 달성했던 황재균은 이틀 연속 활약을 펼쳤다. 황재균의 끝내기 안타는 올 시즌 33번째, 리그 통산 1279번째이고, 황재균 개인 통산으로는 9번째다.

KT 4번째 투수 조이현은 행운의 구원승으로 시즌 첫 승(1패)을 챙겼다.

반면 ⅔이닝 4실점으로 3점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고우석은 충격의 패전을 떠안았다. 시즌 7패(3승13세이브)째.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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