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부업이라더니”…대리구매 사기 주의
[KBS 대전] [앵커]
재택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구직자들의 돈을 가로채는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대신 구매만 해주면 고수익을 챙겨주겠다고 속였는데, 정교한 수법에 피해자는 수백만 원을 떼이고서야 사기를 눈치챘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부업 모집'에 관한 문자 메시지를 받은 50대 주부 A 씨.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대신 구매해주기만 하면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말에 부업을 시작했습니다.
쇼핑몰 계좌에 돈을 입금해 포인트를 충전한 뒤 물품을 대신 구입하면 10~20%의 수익금을 얹어 물품값을 되돌려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유산균이나 화장품 같은 소액의 물품값을 지불하게 하고 수익금을 즉시 돌려줬습니다.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출금 신청서를 쓰니까 바로 통장에 돈이 들어오더라고요. 당연히 당일 출금이 되는 줄 알고 (포인트 충전에) 5백만 원 정도를 입금했어요."]
하지만 점차 가전제품처럼 고가의 물품값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겁이 난 A 씨가 5백만 원의 원금 반환을 요구하자 쇼핑몰 운영 업체는 소득세 명목으로 260여만 원을 추가로 요구해 받은 뒤 원금도 돌려주지 않고 연락이 끊겼습니다.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더이상은 못할 것 같다고 잘랐어요. (돈을 받으려면) 소득세를 50%인가 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신규 가입자의 투자금으로 기존 가입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폰지 사기'로 추정됩니다.
특히, 업무 지시를 할 때는 보안성이 높은 SNS 텔레그램을 이용했습니다.
[승재현/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전형적인 '폰지 사기'의 결과가 이렇게 되는 거거든요. (소액의) 미끼 상품에 현혹되면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빚까지 내서..."]
경찰은 쇼핑몰 운영 업체를 사기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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