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전문가 토트넘?'…EPL 순위 2위, 이적료 부채 순위도 2위! '빚 4212억'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는 토트넘 '돌풍'이 일고 있다.
토트넘은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욱 강하고 끈끈한 모습을 드러내며 비상하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의 공격 축구, 그리고 신임 주장 손흥민의 리더십, 신입생 제이슨 메디슨 효과 등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토트넘은 EPL 1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와 2-2로 비긴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 승), 본머스(2-0 승), 번리(5-2 승)까지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EPL 2위로 올라섰다. 토트넘 앞에는 4연승을 질주한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만 있을 뿐.
그런데 토트넘이 EPL에서 또 다른 부분에서 2위에 위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좋은 2위가 있다면 나쁜 2위도 있다. 토트넘이 EPL 2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이적료 부채'를 보유한 클럽 '2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즉 이적료 빚이다. 선수를 영입할 때 이적료를 전부 지불하지 않고, 나눠서 지불하겠다고 약속한 것. 이적료 일부를 지불하고, 아직 남은 이적료는 빚으로 계산되는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할부'다.
축구 금융 전문가 키어런 맥과이어는 영국의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토트넘의 이적료 부채가 2억 5200만 파운드(4212억원)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는 "빚이 많은 토트넘이다. 현금이 없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선수 이적료를 감당할 돈이 없었다. 그래서 많은 선수들을 할부로 샀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제임스 메디슨, 마노르 솔로몬, 브레넌 존슨 등을 영입했다.
EPL 클럽들의 이적료 부채 증가가 토트넘만의 현상은 아니다. 선수들 몸값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빚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할부 계약은 많은 EPL 클럽들이 시행하고 있는 방법이다.
맥과이어는 "EPL에서 선수 이적료를 할부로 계산하는 것이 이제는 일상이 됐다. 비싼 돈을 주고 선수를 사는 게 클럽들의 사업이다. 내년에는 EPL 전체 클럽의 이적료 부채가 20억 파운드(3조 343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토트넘을 넘어 이적료 부채 1위를 기록한 클럽은 어디일까.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글레이저 가문 체제에서 빚만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글레이저 가문은 맨유를 시장에 내놓으며 매각을 추진했지만 지지부진했고, 최근 매각을 철회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주인이 정해지지 않아 이적 자금 마련도 어려웠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여전히 혼란스러운 맨유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라스무스 회이룬, 메이슨 마운트, 안드레 오나나 등을 영입했다.
맨유의 이적료 부채는 총 3억 700만 파운드(5131억원)다. 맨유의 EPL 성적은 2승2패로 11위다.
[다니엘 레비 회장, 제임스 메디슨, 글레이저 가문, 라스무스 회이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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