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침대 축구? '승자' 카타르에 대한 실례… GK 만세 실점에 당혹, 너무도 뼈아픈 참사가 벌어졌다

김태석 기자 2023. 9. 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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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30분 정도만 흐름을 잡았다.

보통 한국 축구가 중동에 패할 때, 특히 안방에서 원하는 승리를 얻지 못할 때 팬들은 '침대 축구'에 당했다고 여기곤 하는데, 적어도 이 경기에는 그런 평가가 따라붙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카타르가 한국의 주요 공격 루트에 적응하면서 조금씩 경기 분위기가 달라졌다.

카타르는 전방에 자리한 알 라위를 중심으로 몇 안 되는 공격수를 활용한 역습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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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창원)

경기 초반 30분 정도만 흐름을 잡았다. 역습 한 방에 흔들렸고, 이후 주도권을 빼앗아오지 못했다. 그리고 실수까지 겹치면서 더 크게 지고 말았다. 모든 게 엉망이었던 황선홍호의 카타르전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2 축구 국가대표팀이 6일 저녁 8시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을 겸하는 2024 카타르 AFC U-23 아시안컵 지역예선 B그룹 1라운드 카타르 U-22 축구 국가대표팀과 대결에서 0-2로 참패했다. 한국은 전반 37분 아흐메드 알 라위, 후반 21분 타밈 알 압둘라에게 연거푸 실점하며 무너졌다.

보통 한국 축구가 중동에 패할 때, 특히 안방에서 원하는 승리를 얻지 못할 때 팬들은 '침대 축구'에 당했다고 여기곤 하는데, 적어도 이 경기에는 그런 평가가 따라붙지 못할 것 같다. 그러한 평가는 승자인 카타르에 굉장한 실례라 본다. 그만큼 이날 황선홍호의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언급했듯이 경기 초반 30분 정도만 괜찮았다. 광주 FC에서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는 허율과 엄지성을 활용해 카타르 진영 박스 안 왼쪽 하프 스페이스를 여러차례 뚫었고 그 자리에서 좋은 찬스가 계속 나왔다.

하지만 카타르가 한국의 주요 공격 루트에 적응하면서 조금씩 경기 분위기가 달라졌다. 카타르는 전방에 자리한 알 라위를 중심으로 몇 안 되는 공격수를 활용한 역습에 주력했다. 공격 전개도 최대한 빠른 속도로 한국 박스 주변으로 다가가는데 집중했다. 적당한 거리가 주어지면 슛이 정교한 알 라위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한국 골문을 노렸다.

전반 37분 라이트백의 기습적인 전방 롱 패스를 이어받은 알 라위의 득점이 그래서 터져 나왔고, 이후 알 라위에게 위험천만한 슛을 계속해서 내줬다. 이때 황 감독은 홍윤상, 백상훈, 이현주 등 투입 가능한 자원을 거듭해서 피치로 내보냈다. 정상빈, 권혁규 등 해외파 선수들은 합류 시점이 늦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방을 거듭하던 수문장 백종범의 실책은 너무도 뼈아프게 작용했다. 후반 21분 카타르 스로인 상황에서 알 압둘라가 시도한 평범한 백 헤딩이 바닥에 바운딩되어 크게 튀어오른 것을 캐치하지 못하고 실점을 지켜봐야 했다.

가혹한 평가일 수 있으나 골키퍼의 만세로 마무리된 실점이라 두고두고 우스꽝스러운 축구 장면 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그야말로 최악의 실책이었다. 그리고 이 실점은 가뜩이나 꼬이는 경기 흐름에 고전하던 한국 선수들이 이후 평정심을 잃어버리고 남은 경기 흐름을 망치는 빌미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우려했던대로 황선홍호는 단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하고 카타르에 패하고 말았다. 깔끔한 패배였고, 이 패배가 파리 올림픽 본선으로 가는 과정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걸 감사해야 하는 경기였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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