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멸을 넘어 붕괴 ‘코앞’
[KBS 대구]인구 문제 현황과 대안을 짚어보는 연속기획, 세 번째 순서입니다.
인구 절벽은, 그 지역의 소멸을 넘어 주변 대도시까지 도미노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먼저 교육 분야를 보면, 올해 경북의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6천4백여 명 줄었습니다.
올해만 7개 유치원과 2개 초등학교가 문을 닫았습니다.
이런 붕괴의 파도는 대학까지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대구미래대나 대구외국어대 등 경북에서도 폐교나 폐과로 인해 학생들이 전학이나 전과를 해야 했죠.
교직원이 일자리를 잃는 건 물론, 대학가 상권까지 무너지며 지역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북도는 대안으로 IT 분야 등 유학생 만 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외국인으로 채워지는 곳은 또 있습니다.
바로 농촌 노동 분야입니다.
올해 경북 도내 사상 최다인 5천여 명의 외국인 계절 근로자가 들어옵니다.
하지만 코로나 당시 입국이 끊겨 농촌이 직격탄을 맞기도 했죠.
유학생이든 외국인 근로자든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감염병 등 부정적 변수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의료 분야는 어떨까요?
환자가 없으니 의사도 줄어 경북의 인구 천 명당 의사 수는 1.4명, 전국 최하위입니다.
소아청소년과 의원도 11개 시군에는 아예 없습니다.
이 때문에 경실련에서 경북을 전국 최악의 의료취약지로 선정하고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이렇듯 인구 감소로 인한 부작용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초고령화에 인력 부족이 겹치며 사망 위험이 급증하고, 내수 기업들이 타격을 입어 뼈아픈 구조조정을 하게 될 겁니다.
한 시골 마을이 사라지는 데 그치는 게 아니란 이야기입니다.
지방의 위기를 작은 시군 차원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김지현·이보경
오아영 기자 (a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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