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변경 ‘의문’…제안 가격은 ‘최고가’
[KBS 창원] [앵커]
창원시 생활 폐기물 재활용 단지의 위탁 운영업체 선정을 둘러싼 석연치 않은 입찰 과정, 어제(5일) 전해드렸습니다.
이번 입찰 결과, 입찰 참가 기준은 낮추고 낙찰 가격은 더 올라가게 됐는데요.
창원시의 갑작스러운 입찰 변경 이유는 무엇인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손원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창원 생활 폐기물 재활용 단지에 걸린 플래카드입니다.
"특정 업체 몰아주기?", "꼼수냐? 결탁이냐?"라는 문구입니다.
창원시의 갑작스러운 입찰 취소에 위탁 운영업체 직원들이 내건 것입니다.
당시 직원들 사이에서는 지역 A업체가 시설 운영에 들어올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창원 재활용 단지 위탁업체 직원/음성변조 : "(주변 사업장에) ○○에 대해서 조사도 하고 물어보기도 하고 계속 그랬었던 거죠. 입찰 공고 뜨기 전부터 얘기를 계속 했죠. 2월에도 얘기하고 3월에도 얘기했고…."]
입찰 결과, 하수처리 전문 기업이던 A업체는 직원들의 예측대로 시설 운영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3년 넘게 시설을 단독으로 위탁 운영해 온 기존 업체가, 35%의 지분을 A 업체와 나눈 것입니다.
고용승계 원칙에 따라 직원도 그대로, 시설 운영도 기존 업체가 합니다.
A업체는 지분만큼 매출과 실적을 챙기는 구조입니다.
더 큰 논란은 이들이 써낸 제안 가격입니다.
기존 운영업체와 지역 A업체가 구성한 컨소시엄이 창원시에 낸 입찰 제안서 가격은 예정가의 99.5%로 확인됐습니다.
소수점 차이를 다투는 입찰 경쟁에서, 가격 점수 평가 2.3점 이상 최고 감점을 감수한 것입니다.
[관급 용역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예정가) 89% 이상은 입찰을 잘 안 하는데. 좀 특이하긴 하네요. 경쟁이라고 했을 때는 당연히 이 가격을 쓰지는 않죠. 0.1점 때문에 낙찰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요."]
단독으로 시설을 위탁 운영해 온 기존 업체가 지역 A업체와 손을 잡은 것은 최초 입찰 공고 취소 이후였습니다.
[진형익/창원시의원 : "공평하게 경쟁을 하고 심사할 수 있게끔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이야기된 절차를 봤을 때는 이러한 공정성에 대해서 시비가 나올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보고요."]
이에 대해 A업체 측은 과도한 입찰 자격 제한에 대해 창원시에 민원을 제기했을 뿐,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창원시의 전격적인 입찰 변경 배경은 무엇인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백진영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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