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엠폭스’ 위험성 낮아져…‘주의’서 ‘관심’으로

김향미 기자 2023. 9. 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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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명칭 원숭이두창…확진자, 지난달 9명으로 감소 추세

질병관리청은 ‘엠폭스’(옛 명칭 원숭이두창)의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6일 밝혔다.

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4일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국내외 엠폭스 발생 동향 및 방역 대응 역량을 고려한 결과, 종합 위험도를 ‘낮음’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엠폭스의 위기경보 단계를 가장 낮은 단계인 ‘관심’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법정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는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다. 엠폭스는 지난해 5월 해외에서 유행이 시작돼 ‘관심’ 경보가 발령됐다가 그해 6월 국내 첫 해외유입 확진자가 발생해 ‘주의’로 상향됐다. 이후 추가 발생이 주춤해 올 2월 ‘관심’으로 하향됐다가 4월 첫 국내 지역사회 감염환자가 나오면서 다시 ‘주의’로 상향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총 141명의 환자가 나왔으며 사망자는 없다. 월간 확진자 수는 지난 5월 48명으로 정점에 도달한 후 3개월째(6월 22명→7월 12명→8월 9명) 감소하는 추세다.

이날 위기단계가 하향되면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해체되고, 엠폭스 발생 신고도 ‘즉시’에서 ‘24시간 이내’로 완화된다. 진단검사는 현행대로 전국 17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이 하고, 치료비 지원과 지정병상 운영도 유지한다. 고위험군 대상 예방접종 역시 계속 시행한다.

엠폭스는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생하는 풍토병이었는데 지난해 5월부터 유럽과 북미 등 비풍토병 지역에서 확산했다.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사례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잠복기는 21일이며, 격리 치료를 해야 한다. 밀접접촉(피부·성 접촉)을 통해서만 감염돼 대규모 확산은 일어나지 않았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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