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녹취록 현역 실명 공개…미풍이냐 태풍이냐
[KBS 광주] [앵커]
더불어민주당의 돈 봉투 살포의혹 재판에서 호남 지역 현역 의원들의 실명이 공개됐습니다.
해당 의원들은 일제히 사실무근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본선같은 예선이 펼쳐지고 있는 호남의 공천 경쟁 과정에서 돈 봉투 의혹이 태풍을 일으킬지, 아니면 찻잔 속 미풍에 그칠지 향후 수사 방향이 주목됩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른바 설로만 떠돌던 더불어민주당 돈 봉투 의혹 현역의원 명단.
관련 재판에서 호남 현역 의원의 실명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에 대한 재판에서 검찰이 핵심 증거로 공개한 이정근 씨 녹취 파일입니다.
녹취 속에서 윤재갑 의원은 돈 봉투를 줄 대상으로 이용빈 의원은 당시 캠프 핵심인사 모임인 기획회의 구성원으로 의심되는 인사로 거론됐습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기획회의라는 말도 처음 듣고 회의에 간 적도 없다고 반박했고, 윤 의원도 선거 캠프에 와달라고 해서 한두 번 간 것뿐 돈 봉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섯 달째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돈 봉투 의혹!
검찰이 녹취록 속 의원 실명을 공개하면서 수사는 한 발짝 더 나간 모습입니다.
하지만 검찰이 연루된 현역 의원을 상대로 한 강제수사나 소환조사에 예상보다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을 볼 때 기소를 자신할 상황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철/변호사 : "주자라는 계획이라든가 뭐 받아갔어라고 하는 그냥 말이 오고 갈 뿐이지 이것이 직접 그 당사자한테 전달됐다는 명확한 증거는 지금 없는 상황이거든요. 좀 더 보완적인 증거들이 필요하죠."]
다만, 향후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관련 의원들의 이름이 계속 불거질 가능성이 커 정치적 파장은 불가피합니다.
[김명진/더연 정치랩 대표 :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서는 검찰이 질질 끌지 말고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통해서 사건의 실체를 국민들에게 빨리 알려줄 필요가 있다..."]
총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수사가 민주당의 공천 경쟁 판세를 흔들 변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이두형
박지성 기자 (js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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