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공개’…백남준의 ‘트랜스미션 타워’
[앵커]
세계적인 미디어 아트의 겨장, 고 백남준의 작품 중 국내에서는 그동안 전시된 적이 없는 대형 야외 설치작품이 지난주부터 전시되고 있습니다.
2002년과 2004년, 뉴욕과 호주에서 한 차례씩 전시됐던 작품으로 후배 작가의 재해석이 반영된 형태로 국내 관람객들을 맞고 있습니다.
박은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송신탑의 레이저 불빛이 숲과 나무, 자동차들 위로 뿜어져 나옵니다.
일몰을 앞둔 하늘과 음악이 어우러지며 신비로운 장면을 연출합니다.
어둠이 내려앉자 레이저 불빛은 더욱 화려해집니다.
반면 자동차 내부는 낡은 텔레비전 잔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국내 처음 공개된 고 백남준의 작품 '트랜스미션 타워'입니다.
21세기 뉴미디어를 상징하는 송신탑과 20세기 과학 문명을 뜻하는 자동차들이 함께 전시됐습니다.
[박상애/백남준아트센터 학예사 : "백남준은 이 두 작품을 병치함으로써 20세기에 대한 안녕, 그리고 21세기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을 동시에 표현하고자 했고요."]
2002년 뉴욕 록펠러센터 광장과 2004년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야외에서 전시된 후 19년 만의 공개입니다.
특히 백남준을 기리는 뜻으로 후배 작가의 재해석 작업도 더해졌습니다.
[윤제호/미디어아티스트 : "(백남준)선생님 작업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들을 음악과 이제 시각적으로 좀 표현하려고 했었고…."]
실내 전시실에는 백남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아카이브 영상과 또 다른 레이저 작품 '삼원소'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백남준이 왜 레이저를 선택했는지, 자동차 색깔은 왜 은색인지 등 여러 질문에 대한 답을 백남준의 육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올 연말까지 공개되는 이번 전시는 빛을 중심으로 하는 작품인만큼 관객들의 작품 감상을 위해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운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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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wine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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