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트램 시찰만 10번…보고서만 남기면 그만?
[KBS 대전] [앵커]
최근 대전시의회가 트램 시찰을 이유로 8개월 만에 또다시 해외 출장을 다녀와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KBS 취재 결과 트램 건설이 결정된 뒤 대전시의회의 해외 트램 시찰이 10차례에 달했고 상당수는 출장지도 중복됐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을 트램으로 결정한 건 2014년 12월.
이듬해부터 대전시의회의 공무국외출장 보고서에 트램 시찰이 잇따라 등장합니다.
2015년 5월, 대전시의원과 대전시 공무원 등 공동시찰단 17명이 트램 운영사례 조사를 목적으로 체코 프라하 등 유럽 5개 도시를 다녀왔습니다.
이후 코로나19가 심했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한두 차례씩 트램 시찰이 추진됐습니다.
2014년 이후 대전시의회의 공무국외출장 계획서와 보고서를 모두 살펴봤습니다.
트램 시찰이 목적이거나 목적에 포함된 해외 출장은 모두 10건으로 확인됐습니다.
시의원 국외출장 6건, 의회 사무처 정책연수 3건, 공동시찰 1건입니다.
특히 출장지가 중복된 사례가 상당수입니다.
체코 프라하의 경우 4차례나 트램 시찰이 진행됐고 오스트리아 빈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3차례, 이탈리아 밀라노와 프랑스 파리 2차례 등입니다.
같은 곳을 여러 번 다녀왔다면 결과물은 좀 나아졌을까.
4차례 프라하 출장을 보면 1건은 충분한 사전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그쳤고, 나머지 3건은 대중교통 '종합 체계 구축', '종합 설계', '통합 관리'로 귀결됐습니다.
[설재균/대전참여연대 의정감시팀장 : "2015년 공동시찰단 이후의 보고서를 보면 내용이 변한 것들은 거의 없습니다. (출장) 심의위원회의 역할 그리고 권한을 조금 더 강화하는 형태로 (개선이 필요합니다.)"]
트램 기종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천만 원씩 들여 추진한 해외 출장.
트램 정책과 관련한 대전시의회 의안은 지금까지 건의안 단 2건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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