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직접 가본 ‘집단 마약’ 클럽…곳곳에서 ‘투약’ 포착
[앵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어떻게 마약 거래가 가능한 건지 취재진이 이 클럽에 잠입해 알아봤습니다.
실제로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현장을 여러 차례 포착했습니다.
단독보도, 이어서 김영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압수수색한 이태원 클럽을 KBS 취재진이 지난 주말, 직접 방문했습니다.
입구부터 북새통이었습니다.
["(입장료) 만원이에요."]
춤추는 사람들로 가득한 무대 뒤, 한 남성이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코에 갖다 댑니다.
마치 립스틱처럼 생겼는데, 인기척을 느끼곤 바로 숨깁니다.
[최진묵/인천다르크(마약 재활센터) 센터장 : "제가 봤을때는 '러쉬'라는 약물 같아요. (환각) 작용 시간이 굉장히 짧아요. '예비 마약류'로 묶여 있고요. 마약과 똑같은 처벌을 받고 있거든요."]
파티에 흥이 오른 새벽 1시, 클럽 한 켠 화장실 앞에서 수상한 상황이 목격됩니다.
화장실이 빌 때마다 남성 2명이 한 칸에 함께 들어가고, 70초 가량이 흐른 뒤 함께 밖으로 나옵니다.
취재진이 바로 따라들어가 확인해보니, 물을 내린다거나 화장실을 사용한 흔적은 전혀 없습니다.
이렇게 여럿이 함께 화장실에 들어가고, 곧 나오는 모습은 반복적으로 목격됐습니다.
[클럽 참가자/음성변조 : "제 생각에는 '케타민'이라는 약을 했다고 생각을 하고, 동물에 쓰이는 (약물을) 증류를 해서 흡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새벽 2시가 되자, 클럽에 온 사람들이 앞다퉈 상의를 탈의합니다.
일반적인 클럽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고 모 씨/마약 경험자/음성변조 : "(마약 투약을) 오래 하게 되면 덥긴 해요. 마약을 해서 (윗통을) 벗는 경우도 있고, (마약 투약 증상으로) 더우니까. 두 세명이 왔다갔다 거리고, 또 동일한 사람들이 보이고. 1-2분 정도 만에 나오고."]
새벽 3시, 한껏 취한 사람들이 이제는 화장실로 가지도 않습니다.
공개된 장소에서 대놓고 마약 같은 걸 투약하거나, 나눠주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근처 또 다른 클럽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여기저기서 '알약'처럼 보이는 뭔가를 먹는 모습입니다.
[클럽 참가자/음성변조 : "(마약에 취해) 눈은 충혈이 되어 있지만 술 냄새가 안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클럽을 처음 방문한 취재진의 눈에도 어렵지 않게 마약을 하는 걸로 의심되는 모습이 목격됐지만,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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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hu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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