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에게 더블해더 강행? U-18 세계 선수권 황당 그 자체

김현희 2023. 9. 6. 21: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휴! 기자님 지금 타이베이로 가고 있습니다."

괜찮아 질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기다림의 시간이 계속되던 그 시점에서 대표팀 이영복 감독은 타이베이로 이동 중이라는, 다소 황당한 소식을 전달해 왔다.

당시에는 타이베이 악천후가 문제가 되어 경기가 순연됐고, 타이중쪽 상태는 그나마 괜찮아 정상적으로 대회를 치른 바 있다.

더구나 그들은 2017년 U-18 아시아 선수권에서 최악의 오심으로 개최국 타이완에 유리한 판정을 내어 '억지 준우승'을 안긴 선례를 지니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제 망신 자초하는 타이완에서 더 이상 국제대회는 자제해야
자료사진=WBSC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휴! 기자님 지금 타이베이로 가고 있습니다."

타이완 타이중 시티는 아침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았다. 태풍의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아 악천후가 계속된 가운데, 어떻게든 오프닝 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러야 하는 A조의 국가들은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타이완과 푸에르토리코전은 타이완의 16-2, 5회 콜드게임 승리로 끝나면서 무난하게 일정이 진행되는 듯 싶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푸에르토리코가 더블 해더로 대한민국과 바로 경기를 해야 했고, 이어 체코와 멕시코가 A조 순위를 결정하기 위한 오프닝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러야 했다.

바로 이 순간에 자연의 힘이 안타깝게 네 국가를 덮쳤다.

대한민국이 5-1로 앞서고 있던 3회 초 수비에서 또 다시 악천후가 진행되면서 선수단이 하염 없이 대기를 해야 했다. 그러나 3~4시간이 지나고도 운동장 상태는 좋아지지 않았다. 괜찮아 질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기다림의 시간이 계속되던 그 시점에서 대표팀 이영복 감독은 타이베이로 이동 중이라는, 다소 황당한 소식을 전달해 왔다. 악천후로 인하여 오프닝라운드 잔여 경기와 슈퍼라운드를 동시에 치른다는 소식과 함께였다.

허술한 대회 관리 속 지난해 U-23 대회와 똑같은 상황 반복.
차라리 KBSA 운영이 더 훌륭하다!

정말 황당한 소식이었다. 악천후로 인하여 경기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못한 채 대회를 진행한 부분도 그렇고, 타이베이처럼 악천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곳으로 대체 지역/대체 구장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지적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타이중과 타이베이는 170km 차이가 나는 장거리 코스로, 국내로 따지면 서울-대전 거리와 맞먹는다. 프로구단이 존재하는 타이완에서 이 정도 규모의 국제 대회를 별다른 준비 없이 치른 셈이다.

이후 열릴 예정이었던 A조 순위 결정전, 체코와 멕시코의 경기는 아예 편성 자체가 미정으로 정해졌다. 일단, 타이중에서 최종 순위 결정전을 치른 이후 생각하자는, 말 그대로 '답 없는 상황'을 자초한 것이다.

더구나 타이완은 작년 U-23 대회를 치르면서도 똑같은 상황에 놓인 바 있다. 당시에는 타이베이 악천후가 문제가 되어 경기가 순연됐고, 타이중쪽 상태는 그나마 괜찮아 정상적으로 대회를 치른 바 있다. 불과 1년 만에 두 도시의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타이완 현지의 최악 상황 속에서도 나름대로 선전하는 대표팀이 더 대단하다. 사진=WBSC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회 본부인 WBSC는 상당히 황당한 결정을 했다. 예비일을 추가하지 않고, 두 번의 우천 순연을 경험한 푸에르토리코를 예비일에 더블 해더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물론, 각 국가 상황마다 귀국해야 하는 일정이 있겠지만, 그러한 점은 대회 본부와 후원사의 지원으로 얼마든지 해결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것이 불가능했다면, WBSC는 그 존재 가치도 없는 것이다.

투수들의 어깨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투구 숫자 제한은 엄격하게 적용하면서도 정작 일정에 쫓겨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점은 전혀 신경 쓰지 못하고 있다. 말 그대로 앞/뒤가 바뀐 행동으로 애먼 선수들과 타국 선수들만 애를 먹는 셈이다.

만약에 이를 타이완측에서 제대로 준비를 못 한 결과라면, 타이완 야구 소프트볼 협회도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두 번 다시 세계/아시아 대회 같은 국제 대회를 개최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더구나 그들은 2017년 U-18 아시아 선수권에서 최악의 오심으로 개최국 타이완에 유리한 판정을 내어 '억지 준우승'을 안긴 선례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어디 가서 "우리 나라 국기는 야구요"라고 이야기 해서도 안 된다.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