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수사단장 영장에 “장관, 혐의자 특정 말라 지시”…“직접 언급 안 해”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오늘(6일)은 폭우 뒤 불어난 강에서 실종자를 찾다 숨진 고 채 상병의 49재 날이었습니다.
수사는 제대로 됐는지 또 항명과 외압이 있었는지 논란은 갈수록 번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장관이 혐의자를 특정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적힌 게 공개됐습니다.
해병대 사령관이 한 얘기라는데 지금까지 장관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내용입니다.
이수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정훈 전 단장은 채 상병 순직과 관련해 과실치사 혐의를 둔 8명 가운데, 사단장 등 2명을 제외하라는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반면 국방부는 혐의자를 특정하지 않아도 된다, 즉 8명 모두 제외가 가능하다는 원칙을 설명했을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특히 이종섭 장관은 이 같은 지시는 하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얘기해 왔습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 : "제가 그 내용을 하나하나 보고 누군 넣어라, 빼라 이렇게 지침 준 거는 전혀 없습니다. 없고요."]
그런데 공개된 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혐의자를 특정하지 않고 경찰에 필요한 자료만 주면 된다"고 이 장관이 직접 지시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민형배/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4일/국회 예결위 : "이게 구속영장 청구서인데요. 그렇게 하셨더라고요? 저 말은, 해병대 부사령관에게 지시를 하신 거잖아요? 저 말은 장관님이 직접 혐의자를 특정하지 말라고 하신 거네요?"]
국방부는 "군검사가 부사령관의 진술서를 바탕으로 요약한 것"이라며 장관이 직접 언급한 내용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회의에서 법무관리관이 보고한 내용을 장관이 한 말로 잘못 이해했다는 겁니다.
박 전 단장 측은 군 검찰의 영장 청구서마저 국방부가 해명하려 한다며, 군 검찰과 해병대 부사령관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김정민/변호사/박 전 단장 측 변호인 : "영장에 나와 있는 팩트를 아니라고 하면 뭘 어쩌자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따지면 모든 팩트에 대해서 그런 식의 변명이 다 가능해요."]
한편, 순직한 채 상병의 49재가 오늘 열린 가운데, 해병대는 사령부 인근 소나무 숲에 채 상병의 흉상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직접 가본 ‘집단 마약’ 클럽…곳곳에서 ‘투약’ 포착
- 전 수사단장 영장에 “장관, 혐의자 특정 말라 지시”…“직접 언급 안 해”
- 방통위, 가짜뉴스 근절 TF 출범…“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추진”
- 수능 마지막 리허설…“킬러 문항 없었고 공교육 연계성 강화”
- 남편 폭행에 저항하다 할퀸 아내…헌재는 “정당방위”
- 재판도 전학 처분도 무용지물…멈추지 않는 무차별 학교 폭력
- 윤 대통령 “이준석은 3개월짜리” 녹취록에 이준석 “윤핵관 욕 안할 것”
- 일본산 수산물 국산으로 둔갑…판매업소 9곳 적발
- 경찰 사칭 ‘살인 예고’ 뒤엔…‘블라인드 계정 100개 판매’
- 흙 속의 진주를 찾아라!…사상 최대 미술장터 키아프·프리즈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