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땀 흘렸다면 금메달 가져가라"…김현우의 마지막 다짐
[앵커]
눈가에 피멍이 들고, 갈비뼈가 부러져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우리 레슬링의 마지막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죠. 김현우 선수가 서른 다섯에 아시안게임에 뛰어들었습니다.
홍지용 기자가 그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퉁퉁 부은 눈으로 금메달을 딴 뒤 태극기에 절을 한 이 장면.
2012년 김현우 이후 우리 레슬링에서는 올림픽 금메달이 지금까지 없습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팬들 야유가 나올 만큼 연이어 편파판정을 당해 16강에서 탈락했다가 패자부활전에서 극적으로 살아나 동메달을 땄고, 2년 전 도쿄올림픽 때는 하필 선발전 기간, 코로나19에 걸리는 바람에 기회도 얻지 못했습니다.
[김현우/레슬링 국가대표팀 : 너무 불가항력인 부분이라서 생각할수록 좀 속상하고 그러다 보니까 그냥 빨리 잊어버리려고 털어버리려고 했던 것 같아요.]
서른다섯.
은퇴도 생각했지만 김현우를 붙잡은 건, 우리 레슬링의 현실이었습니다.
9년 전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이 12개였지만, 4년 뒤 두 개로 확 줄었고, 도쿄올림픽에서는 '노 메달'에 그치며 '효자 종목'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해졌습니다.
석 달 전 대표 선발전에서 갈비뼈를 크게 다쳤지만 출전을 포기 못한 이유입니다.
[김현우/레슬링 국가대표팀 : 내 자신을 위한 금메달이 아니라, 대한민국 레슬링을 위한 금메달을 이제 따야 되거든요. 선배들이 어떻게 준비를 하는지 그 과정 속에서 후배들한테 많은 걸 물려줘야 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모든 걸 걸겠다고 말합니다.
[김현우/레슬링 국가대표팀 : 나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린 선수가 있다면 금메달을 가져가도 좋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 선수보다 땀을 한 번 더 흘리려고 생각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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