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아세안 정상회의서 오염수 방류 신경전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가 일본의 원전 오염수(일본은 처리수라고 부름) 방류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6일(현지시간)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일본의 입장을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국제원자력기구(IEA) 보고서 등을 근거로 "(오염수 방류는) 과학적 측면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 국제사회에서 널리 이해가 구해지고 있다"면서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하는 돌출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핵오염수 방류는 전 세계 해양 생태계 및 사람들의 건강과 연관된다"면서 "일본은 이웃국가 및 관계자와 충분히 협의하며 책임 있게 오염수를 처리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공개 발언에 앞서 기시다 총리는 리 총리와 짧은 시간 개별적으로 만나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오염수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강행했고 중국은 이에 반발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아세안 정상회의가 끝난 뒤 9~10일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로 이동해 오염수의 안정성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