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기모노 입으면 처벌?…기준 모호한 '복장단속'에 반발

박성훈 기자 2023. 9. 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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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정부가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거나 남자가 여장을 하면 처벌하기로 해 논란입니다. 민족 감정을 상하게 해선 안 된다는 건데 기준이 모호해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은 중국 관광객들이 봉변을 당합니다.

[중국 윈난성 관광객 : 저희는 그냥 사진 찍으려는 거예요. {당장 나가. 일본 옷 입고 무슨 사진을 찍어. 여긴 중국이야.}]

일본 군복을 입고 결혼식 이벤트를 하려던 남성은 그 자리에서 공안에 체포됐고

[중국 정저우 공안국 : 시민이 110으로 신고를 했고 내부 보고를 거쳐 체포했습니다.]

여성스런 복장을 했다는 이유로 한 남성이 마트에서 쫓겨나기도 합니다.

특이한 복장을 문제 삼아온 중국이 법치 강화를 앞세워 이번엔 처벌법까지 만들었습니다.

당국이 개정한 치안관리법은 "중화민족의 정신을 훼손하는 의복이나 상징물을 착용할 경우 15일 이하 구금, 1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중국당국은 이달 30일까지 여론을 수렴한뒤 조만간 시행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민족 정신 훼손시 처벌한다는 기준이 지나치게 모호해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중국인은 "법치의 요구사항은 확실성이다. 이 법은 맘대로 처벌하겠다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고 "일본 브랜드 옷, 서양 명품은 입어도 되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논란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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