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부친도 친일파 아니냐”는 장관…野 “완벽한 명예훼손” 격분

우제윤 기자(jywoo@mk.co.kr), 서동철 기자(sdchaos@mk.co.kr) 2023. 9. 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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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서 공방
백선엽 논란에 ‘文부친’ 소환
朴 “일제때 흥남시 농업계장”
윤건영 “해방 이후에 한 일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사진 =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와 작년 뉴스타파 대선개입 논란 등을 두고 여야가 강대강 대치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무총리와 장관 등 내각 구성원들이 국회 상임위와 대정부질의 때마다 야당 의원들과 격돌하고 있다.

6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은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했는데 친일파가 아니냐”라고 말했다. 김성주 민주당 의원이 백선엽 장군의 친일 논란을 제기하자 이에 대해 답하면서 문 전 대통령 부친을 꺼내든 것이다.

박 장관은 “백선엽이 스물몇살 때 친일파라고 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인 문용형 그 분도 거의 나이가 똑같다. 그 당시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다”며 “흥남시 농업계장은 친일파가 아니고 백선엽 만주군관학교 소위는 친일파냐. 어떤 근거로 그렇게 한쪽은 친일파가 되어야 하고 한쪽은 친일파가 안 되어야 하느냐”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이 항의하자 야당 소속인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장관님 너무 오버하시는 것 같다”고 나무라며 박 장관 말을 끊었다.

박재호 민주당 의원도 “일제시대 태어나 나는 조선인이라 생각하고 독립운동한 사람이 있고, 일본인이라 생각한 사람도 있다”며 “(그렇다고) 일제시대 독립군 때려잡는 만주군 간 사람과 비교가 되냐. 비교할 걸 하라”고 반박했다.

이에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문 전 대통령 부친이 일제시대 관직을 했는데 우리가 친일이라고 한 번이라도 공격한 적 있느냐”며 “박 장관은 백선엽이 친일이라고 한다면 문 전 대통령 부친도 친일이냐고 되물은 것”이라고 옹호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박민식 장관의 발언은 “완벽한 거짓”이라며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친일파’라는 박 장관의 주장은 완벽한 거짓”이라며“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하신 것은 일제 치하가 아니라 해방 후의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 <운명>에도 상세히 나와 있는 만큼 박 장관이 모르고 이런 주장을 했을 리가 없다는 점에서 박 장관의 발언은 고인에 대한 대단히 악의적인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의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와 후쿠시마 오염수 등을 두고 야당 의원들과 충돌했다.

김경협 의원은 “지금의 경제 지표가 문재인 정부 때에 비해 나은 게 있느냐”며 “소득주도성장을 폐지하고 외교실패로 경제실패도 심화되고 있다”고 추궁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5년간 경제 운용은 무책임했다”며 “문재인 정부 때처럼 하면 당장 회복될 것이다. 빚을 500조원 쯤 더 쓰고 인플레이션이 오건 말건 금리 낮추면 대신 중장기적으로 대외신인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절대로 그렇게는 못한다. 그래서 정권교체가 된 것 같다”고 반격했다.

김병주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최대 문제는 위기의식이 없단 점이다. 인적쇄신 밖에 답이 없다”며 “총리를 비롯해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 총리님이라도 솔선수범해 사퇴하시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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