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지갑 열어라”… 유통업계 추석선물 차별화 전쟁

롯데百, ‘고든램지 한우세트’ 내놔
현대百, 유명 셰프 함께 상품 기획
신세계百선 한우 PL 브랜드 론칭

추석을 맞아 유통업계에서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차별화된 선물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명 셰프와 협업하고, 전문 바이어가 산지에서 발품을 팔아 상품을 엄선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세계적인 스타 셰프인 고든 램지의 이름을 딴 ‘고든램지 한우’ 세트를 내놨다. ‘고든램지 버거’ 매장에서 쓰이는 부위를 선별해 등심, 안심, 채끝, 갈빗살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부위만을 모았다.

롯데백화점은 세계적인 요리학교 프랑스 르 코르동 블루 출신의 양지훈 셰프와 함께 기획한 한우 스테이크 세트도 선보인다. 안심·채끝·치마살 부위로 구성됐으며, 열흘 이상 저온 숙성 과정을 거쳐 풍미와 식감을 극대화했다고 롯데백화점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르 코르동 블루 출신 김형석 셰프와 ‘디핑소스 세트’를 기획했다. 등심스테이크·채끝로스와 함께 김 셰프의 레시피로 만든 아티초크·타페나드·로메스코 딥 3종의 특제 디핑소스를 맛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 외 이탈리안 프리미엄 식문화 공간 ‘이탈리’ 레시피를 활용한 ‘이탈리 피렌체식 티본 스테이크’ 세트와 ‘이탈리 안심 스테이크’ 세트 등 이색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백화점 바이어들이 깐깐하게 엄선해 구성한 선물세트도 많다.

롯데백화점의 ‘엠디스 컷(MD’s Cut)’은 전문 축산 바이어들이 다양한 한우를 경험하고 찾은 최고의 부위를 담은 것이다. 구이용 안심·통안창살·살치살, 불고기용 등심 등 한우의 용도별로 최적의 부위를 선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한우 PL브랜드 ‘신세계 암소 한우’를 론칭하고 10년 이상 경력의 한우 전문 바이어가 공판장에서 직접 경매를 통해 한우를 구입하고 있다. 마블링, 육색, 조직감 등 일정 기준 이상의 고품질 한우를 꼼꼼하게 선정한다. 등심·채끝·안심 스테이크 부위를 담은 ‘스테이크 세트’와 등심로스·양지 국거리로 구성된 ‘만복 세트’가 대표 상품이다.

과일은 청과 바이어가 전국 각지를 다니며 찾은 것이다. 좋은 품질의 과일을 품은 산지를 ‘신세계 지정 산지’로 정해 수확부터 유통까지 엄격하게 관리한다. 스마트팜 시설에서 재배되는 신품종 애플망고인 영광 홍망고, 서귀포 황금향, 고랭지에서 생산되는 상주 샤인머스캣 등을 추석 선물세트로 소개한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