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먼 포스터 "좋은 디자인의 시작은 '잘 듣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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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건축가로서 받았던 칭찬 중 가장 기뻤던 것은 '포스터는 이야기를 참 잘 듣는다'라는 칭찬이었습니다."
1999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영국의 세계적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6일 오후 서울대에서 열린 '학생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했다.
포스터는 "좋은 디자인은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대화 속에서 움튼다"며 "다양한 목소리를 한데 모아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은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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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제가 건축가로서 받았던 칭찬 중 가장 기뻤던 것은 '포스터는 이야기를 참 잘 듣는다'라는 칭찬이었습니다."
1999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영국의 세계적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6일 오후 서울대에서 열린 '학생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했다.
포스터는 "좋은 디자인은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대화 속에서 움튼다"며 "다양한 목소리를 한데 모아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은 필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듣기'와 '연구'는 같은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위계 없이 더 많이 듣고 대화해야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좋은 아이디어는 한 개인으로부터 나오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학생이 "건축 디자인에서 하나의 목적에 치우친 나머지 다른 중요한 가치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포스터는 자신의 건축 철학을 밝혔다.
그는 "아름답지만 불편한 건축물은 아름답다고 할 수 없다"며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건축물의 기능을 살리고 사용자에게 편익을 주는 게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자 아름다운 건축물"이라고 답했다. 심미성만 강조한 건축물을 아름답다고 칭할 수 없다는 것이다.
프리츠커상을 받았을 때도 심사위원단은 그의 건축물에 대해 '전체적인 아름다움과 기능뿐 아니라 그 건축물을 이용할 사람의 행복한 삶까지 고려한다'고 평했다.
적은 예산으로는 좋은 건축물을 지을 수 없다는 통념을 비틀기도 했다.
포스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많은 빌딩이 빠듯한 예산과 마감 기한이라는 압박 속에서 탄생했다"며 "그러한 제약이 건축가의 창의성을 유도한다"고 강조했다.
또 건축이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참여했던 영국 맨체스터 '매기스 암 센터'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60년 전 처음 건축업계에 발을 디딜 때부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을 잇는 디자인의 힘을 믿었다"며 "암 센터를 지으면서도 그 부분을 고려해 정성스럽게 정원을 채워 병원이라기보다는 가정집 같은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환자가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증상이 나아졌다고 했다. 이것이야말로 디자인의 궁극적인 선의"라고 설명했다.
건축학도는 건축학 외에 다른 학문에도 관심을 가지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그는 "건축가는 건축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 습관 등 다른 요소도 많이 고려해야 하므로 다양한 분야에 골고루 관심을 갖는 태도가 특히 중요하다"면서 "졸업하더라도 늘 배우려는 자세를 유지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포스터는 강철과 유리, 알루미늄 등의 건축 재료로 구조와 설비를 노출하는 건축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영국 런던 시청과 독일 국회 의사당, 미국 뉴욕 허스트 타워 등이 대표작이다.
ys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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