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가 쓴 편지 한 통 ‘3억’
미 네이트 샌더스 경매서 낙찰
두 차례 비행기 사고 과정 담겨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사진)의 편지 한 통이 경매에서 23만7055달러(약 3억원)에 팔렸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네이트 샌더스 경매에서 낙찰된 이 편지에는 헤밍웨이가 1954년 아프리카에서 두 차례 연속 겪은 비행기 추락 내용이 담겼다.
당시 55세이던 헤밍웨이는 네 번째 배우자 메리 웰시 헤밍웨이와 함께 콩고·케냐·르완다 등지 동아프리카에서 사파리 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해 1월23일 이들 부부를 태운 경비행기가 전선에 걸려 악어가 우글거리는 나일강변 정글에 떨어졌다. 언론 매체에서는 헤밍웨이가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헤밍웨이 부부는 정글에서 밤을 보낸 뒤 이튿날 관광객들을 태운 선박에 구조돼 두 번째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이 비행기마저도 이륙 과정에서 불이 붙어 땅에 떨어진 뒤 폭발했다. 부부는 중상을 입었으나 목숨을 건졌다.
경매에서 낙찰된 편지는 헤밍웨이가 같은 해 4월17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한 호텔에서 편지지 4쪽 분량의 근황을 적어 자신의 변호사 알프레드 라이스에게 전한 것이다. 편지에는 비행기 사고 후 극적인 생환 경위와 직후 헤밍웨이의 일상을 담고 있다. 헤밍웨이는 편지에서 “오른쪽 신장이 파열되고 간과 지라도 다쳤다”며 “뼈까지 3도 화상을 입은 오른팔 때문에 경련이 나서 편지를 많이 쓸 수 없다. 손가락도 화상을 입은 터라 타자가 안 된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진행한 경매에서 편지의 시작가는 1만9250달러였으나 10배가 넘는 액수로 낙찰이 이뤄졌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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