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못 버티고 나간다…복도서 코 찌르는 악취 찾아가니

김지욱 기자 2023. 9. 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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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오피스텔에 악취가 너무 심하게 나서, 세입자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해 보니 고양이를 키우는 한 집에서 새어 나오는 냄새였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세입자가 키우는 고양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생긴 악취"라며, "몇 년째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연락이 닿은 세입자는 "고양이 4마리를 키우다 사업이 실패해 집을 나왔다"며 "집주인한테는 양해를 구했고 하루 한 번씩 들러 고양이를 돌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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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오피스텔에 악취가 너무 심하게 나서, 세입자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해 보니 고양이를 키우는 한 집에서 새어 나오는 냄새였습니다.

수년간 계속된 문제에도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서 세입자들이 이사까지 간다는데, 김지욱 기자가 이 내용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

사무실을 알아보러 건물을 둘러보던 서예원 씨는 복도에서 코를 찌르는 악취를 맡았습니다.

[서예원/제보자 : 복도에서 냄새가 되게 심하더라고요. 이게 문 열면 바로 냄새가 나 가지고 막 정말 숨을 못 쉴 정도거든요.]

문제가 되는 집 앞입니다.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코를 휴지로 막아봐도 참을 수 없는 악취가 새어 나옵니다.

냄새가 얼마나 심한지 한 번 측정해 보겠습니다.

측정기를 갖다 대자마자 숫자가 9.3까지 올라갑니다.

하수구에서 맡을 수 있는 냄새 정도의 악취입니다.

이웃 주민들은 "세입자가 키우는 고양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생긴 악취"라며, "몇 년째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인중개사 : 세입자가 살지도 않아요. 거기 지금은 고양이만 키우는 집이에요. ○○○호만 해도 벌써 두 번째 바뀐 거예요. 옆에도 마찬가지예요.]

해당 가구는 관리비를 4년째 내지 않아 수도와 전기, 가스가 끊긴 상황.

수소문 끝에 연락이 닿은 세입자는 "고양이 4마리를 키우다 사업이 실패해 집을 나왔다"며 "집주인한테는 양해를 구했고 하루 한 번씩 들러 고양이를 돌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층 전체에 하수구 수준의 악취가 진동하지만 해결책은 마땅치 않습니다.

관리사무소는 동의 없이 반려동물을 키우더라도 강제로 퇴거 명령을 하거나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참다못한 주민들이 관할 구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해결책은 찾지 못했습니다.

[강남구청 관계자 : 저희 관할에서는 방법이 없고 분리 조치 정도까지는 하는데 그것도 한정적이다….]

경찰이 나서도 세입자가 거부하면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없어 동물의 안전조차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김도희/변호사(동물해방물결해방정치연구소) : 법적 근거 이런 게 있다고 한다면 그분들도 열심히 움직이실 텐데 그런 부분에서 아직 많이 미비하다 보니까….]

공동 주거시설의 경우 층간 소음 외에도 각종 냄새 등으로 인한 다툼도 빈번한 만큼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오영택, VJ : 노재민)

김지욱 기자 woo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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