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8명, 술 수십 병 갖고 말레이시아 입국하다 공항서 억류

이슬람 문화권인 말레이시아, 주류 반입 인당 1ℓ로 제한
"현지 인사들에 선물할 목적으로 챙긴 것" 해명

용인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이슬람 문화권인 말레이시아 공항에 수십 병의 술을 챙겨 들어가다 적발됐습니다.

오늘(6일) 용인시의회 등에 따르면, '용인특례시 관광발전을 위한 의원연구단체'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8명과 의회 사무국 직원 등 총 14명은 지난달 15일 4박 6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해외 연수를 떠났습니다.

코타키나발루시는 2004년 용인시와 자매 결연을 맺은 곳인데, 이번 출장은 관광산업 벤치마킹 등을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시의회의 입장입니다.

일정표를 보면, 코타키나발루 시청과 사바주 관광청, 사바주 박물관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렇게 의원들과 사무국 직원 등 총 14명은 관광산업 벤치마킹을 명목으로 한 연수길에 올랐는데,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입국하면서 세관에 발이 묶였습니다.

세관 신고 없이 소주 등 주류 60병을 반입하려다 적발된 겁니다.

이슬람 문화권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주류 반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어서 관광객 1인 당 1ℓ만 반입할 수 있습니다.

결국, 관세를 내고 공항을 빠져 나온 의원들은 "현지 인사들에게 선물로 전달할 용도로 술을 챙겼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음주가 법으로 금지된 정통회교도 국가에 주류 60병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됐다"면서 "물의를 일으킨 관계자들은 경기도민과 용인시민께 사죄하고, 민주당 역시 응당한 조처를 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도당은 사태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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