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난 유럽파… 클린스만호, 첫 승 향해 전진!

정필재 2023. 9. 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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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승2무2패.

독일이 자랑하는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뒤 거둔 성적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8일 오전 3시35분 웨일스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소속팀과 갈등을 겪었던 황인범(26·즈베즈다)은 새 팀을 구했고,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뱉을 정도로 흔들렸던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도 마음을 추스르고 클린스만호의 첫 승에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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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새벽 3시35분 웨일스戰
상대 FIFA 35위 韓보다 낮지만
유로 4강 진출 등 저력 있는 팀
‘손 동료’ 데이비스·존슨 등 주의
첫 英 원정에 유럽파 부담 줄어
주축 선수들 몸 컨디션 최고조
여론 잠재울 분위기 반등 절실

0승2무2패.

독일이 자랑하는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뒤 거둔 성적이다. 4경기 모두 홈에서 치른 데다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우루과이(16위)를 제외하면 모두 한국(28위)보다 낮은 팀과 겨룬 만큼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따른다. 여기에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에 상주하겠다”는 약속은 잊은 듯 잦은 출장을 떠나며 논란이 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여론을 잠재울 방법은 단 한 가지. 바로 성적으로 보여주는 것뿐이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김민재(왼쪽)와 손흥민이 6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 인터내셔널 스포츠 캠퍼스에서 열린 첫 소집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8일 오전 3시35분 웨일스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 이외에서 치르는 경기다. 이번 일정을 앞두고 클린스만 감독은 서서히 자기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A매치 첫 경기에서 벤투호에서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선수들을 그대로 기용했다. 하지만 이번 원정길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부터 대표팀에 있었던 마이클 김 코치와 헤어지고 차두리 어드바이저를 정식 코치로 임명했다. 또 김준홍(20·김천 상무)과 김지수(19·브렌트포드), 이순민(29·광주FC)을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하는 등 명단에도 변화를 줬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온라인 간담회에서 “모든 감독은 스타일이 있고 선호하는 전술이 있기 때문에 (다음 A매치에서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렇게 전열을 정비하고 새롭게 구성된 25명의 태극전사들은 6일 완전체로 웨일스 카디프 인터내셔널 스포츠 캠퍼스에서 웨일스를 상대하기 위한 최종점검에 돌입했다.

웨일스의 FIFA 랭킹은 35위로 한국보다 낮지만 무시할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웨일스는 유럽선수권대회(유로)에서 2016년 4강, 2021년 16강에 오를 정도로 저력이 있다. 세계 주요 도박업체 15곳의 베팅 상황을 봐도 도박사들은 한국(2.74배)보다 웨일스(배당 2.53배)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무승부에 걸린 배당은 3.27배로 가장 낮다.

웨일스 대표팀에는 손흥민(31)이 속한 토트넘 선수들이 눈에 띈다. 9시즌째 손흥민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수비수 벤 데이비스(30)를 비롯해 최근 토트넘에 합류한 공격수 레넌 존슨(22), 토트넘에서 활약하다 리즈 유나이티드로 잠시 임대 간 조 로돈(26) 등이다. 또 웨일스 주장인 에런 램지(32·카디프)도 위협적인 선수로 꼽힌다. 램지는 잉글랜드 프미리어리그(EPL) 아스널과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등 빅클럽 경력을 가진 2선 공격수로 폭넓은 시야와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웨일스가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대표팀 역시 승리를 향한 의지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이다. 분위기도 좋다. 웨일스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큰 응원을 받을 순 없겠지만 주축 선수 대부분이 유럽에서 뛰고 있어 특별한 적응이 필요 없는 상태다.

또 몸 상태도 절정이다.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작성한 뒤 웨일스에 합류했고,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소속팀 경기에서 결장하던 황희찬(27·울버햄프턴)도 3일 경기에서 공중볼을 득점으로 연결하는 결정력을 보여줬다. 허벅지 통증을 겪던 조규성(25·미트윌란)도 공격포인트를 작성했고, 홍현석(24·헨트)도 멀티골을 넣은 뒤 팀에 합류했다. 소속팀과 갈등을 겪었던 황인범(26·즈베즈다)은 새 팀을 구했고,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뱉을 정도로 흔들렸던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도 마음을 추스르고 클린스만호의 첫 승에 힘을 보탠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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