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예 멤버로 첫승 도전…클린스만 위기 탈출 카드 뭘까

박효재 기자 2023. 9. 6. 20: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축구대표팀 내일 새벽 웨일스전
전문가들, 최전방 조규성 예상
손흥민은 ‘중앙 프리롤’에 무게
황희찬·이재성과 2선서 골사냥
해외파 공격수 물올라 ‘최강 전력’
“확실한 공격 축구 색깔 보여줘야”
‘근무태만’ 비난 여론 씻을지 주목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증명의 무대에 오른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한 주장 손흥민(31·토트넘)을 비롯해 해외파 선수들이 잇따라 득점포를 가동했다. 역대 최강 멤버로 꼽히는 대표팀을 이끌고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전술로 첫 승을 노릴지 주목된다.

클린스만호는 8일 오전 3시45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지시간으로 5일 오후 카디프 인터내셔널 스포츠 캠퍼스에서 선수들이 몸을 푸는 영상을 공개했다. 완전체의 대표팀 선수들은 베르너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의 지도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고, 서로 몸을 마사지해주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 코치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이번 웨일스전은 마냥 즐길 수만은 없는 경기다. 그는 3월 선임된 이후 콜롬비아, 우루과이 등과 치른 네 차례 A매치에서 2무2패로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역대 외국인 감독 중 4경기째까지 승리를 올리지 못한 사례는 없다. 여기에 해외 재택근무, 각종 겸업으로 팬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비난 여론은 거세질 수밖에 없다.

잘해보자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왼쪽)이 5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 인터내셔널 스포츠 캠퍼스에서 웨일스와의 A매치 대비 훈련 중 설영우를 격려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다행히 대표팀 분위기는 좋다. 해외파 공격수들이 시즌 초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장 손흥민이 지난 2일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번리와의 EPL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해트트릭으로 골잡이 본능을 다시 드러낸 점이 고무적이다. 주 포지션인 왼쪽 윙어 말고도 최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대표팀 공격에 다양성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손톱’보다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내지는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에 손흥민을 세우고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하는 ‘중앙 프리롤’ 카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방 어느 자리에 세워도 제 역할을 다하는 손흥민을 한자리에 국한하기에는 아깝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첫 A매치인 콜롬비아전에서 이 자리에 서서 멀티 골을 올렸다.

손흥민이 좌우 측면으로도 빠져 주면서 상대 수비를 유인하고 그 빈 곳으로 2선 자원이나 스트라이커가 파고들어 득점을 노릴 수 있는 것도 중앙 프리롤 카드의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덴마크 무대로 진출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스트라이커 조규성(25·미트윌란)이 전방에서 버텨주고 2선과 호흡을 맞춰 골사냥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조규성은 덴마크 리그 데뷔 이후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렸고, 지난 4일 오르후스와의 홈경기에서는 첫 도움도 올렸다. 여기에 최근에 각각 EPL과 분데스리가에서 골 맛을 본 황희찬(27·울버햄프턴)과 이재성(31·마인츠)이 좌우 날개에 서 지원 사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줄곧 공격 축구를 천명해온 클린스만 감독에겐 막강 공격 자원과 함께 제대로 판이 깔렸다.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은 “하프 스페이스를 집중 공략한다든지 아니면 측면에서 공격 숫자를 늘린다든지, 센터백을 중원까지 끌어올려 쓴다든지, 공격 축구를 강조해온 클린스만 감독이 자기만의 확실한 공격 색깔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