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폰 100대' 어떻게 만들었나?.."분실 신분증 악용"

전재웅 2023. 9. 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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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대포폰 100여 대를 개통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긴 조폭 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분실된 신분증으로 전화를 개통했다는데, 어떻게 100대 이상 휴대폰 개통이 가능했던 걸까요? 신분증 분실신고를 하지 않으면 무한대로 휴대폰 개설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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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포폰 100여 대를 개통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긴 조폭 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분실된 신분증으로 전화를 개통했다는데, 어떻게 100대 이상 휴대폰 개통이 가능했던 걸까요? 


신분증 분실신고를 하지 않으면 무한대로 휴대폰 개설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차량을 수색하자 수상한 돈뭉치가 나옵니다.


근처 사무실에서는 10개가 넘는 통장이 발견됐습니다.


남의 신분증을 이용해 유심칩을 만들고, 범죄 조직에 넘긴 대가로 받아챙긴 2천만 원입니다. 


[김광수 / 전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분실된 신분증을 이용해서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에 대가를 받고 넘긴 일당 다섯 명을 검거해서.." 


이들은 우선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직원이 누군가 분실한 신분증을 발견해 가져오면 


일당인 통신사 대리점주를 통해 알뜰폰 유심을 개통했습니다. 


이후 총책을 통해 개당 18만 원을 받고,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긴 건데, 확인된 건만 100여 건에 달합니다.


경찰은 자신의 명의로 휴대폰이 개통됐다는 문자를 받은 피해자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는데 현재까지 13명의 피해자가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통신업계는 최대 150대까지 휴대폰 개설을 허용했습니다. 


작년 말부터 법령이 강화됐다지만, 한 달에 한 명당 3대까지는 휴대폰을 개설할 수 있어 여전히 대포폰 개설의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통신사 관계자]

"한 사람당 만들 수 있는 휴대폰의 대수는 보통 신용불량자 이런 거 아니면 세 대 까지만 만들 수 있어서.."


신분증을 잃어버린 뒤 새 신분증을 만들 때까지 분실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도용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합니다. 


경찰은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신분증이 없어지면 바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전재웅 기자]

"분실신고된 신분증으로 누군가 개통을 시도하면 통신사가 본인 확인 절차 등을 거치기 때문에 범행에 악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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